스마트폰업체 팬택이 1년7개월만에 출시하는 신제품 ‘IM-100’에 ‘스카이’ 브랜드를 앞세워 다시 국내시장 공략에 나서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팬택은 22일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IM-100의 출시행사를 열었다.
문지욱 팬택 사장은 “지난 2년 동안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여러분의 앞이 아닌 옆으로 돌아왔다”며 “IM-100은 고객의 일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고민 끝에 나온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IM-100은 팬택이 그동안 주력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아닌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출시됐다. 제품 디자인 역시 최소한의 요소만 담은 단순한 모습이다.
문 사장은 “팬택은 상처뿐인 영광을 간직한 채 생환한 노병의 모습도 아니고 불사조처럼 부활한 영웅의 모습도 아니다”며 “삶의 평범함 속에서 함께하고자 하는 새로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팬택이 경영난으로 2014년 법정관리절차에 들어간 뒤 대규모 인력감축을 실시하고 여러 차례 매각이 무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통신장비업체 쏠리드에 인수되며 회생한 역사로 시장에서 주목받는 데 대한 응답으로 풀이된다.
김태협 상품전략본부장은 팬택이 기존 스마트폰에 사용하던 ‘베가’ 브랜드가 아닌 피처폰 시절 사용하던 ‘스카이’ 브랜드의 제품을 출시한 데 대해 “팬택의 중심 가치를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새롭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IM-100과 함께 제공되는 주변기기 ‘스톤’이 “소비자의 일상적인 삶 속에서 꼭 필요한 점들을 구현한 제품”이라며 단순한 액세서리가 아닌 스마트폰의 일부라는 점도 강조했다.
스톤은 블루투스 스피커와 맞춤형 알람 기능, 무선충전 기능을 모두 제공하는 기기로 IM-100과 유사하게 단순한 디자인으로 갖춰졌다.
김 본부장은 “이번 신제품은 팬택의 화려한 컴백이 아닌 소비자에 대한 반성의 의미를 담았다”며 “앞으로 스카이 브랜드가 나아갈 길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준 팬택 마케팅본부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경쟁업체와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가격경쟁을 벌일 생각은 없다”며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IM-100은 제품 후면에 탑재된 물리적 방식의 ‘휠키’로 차별화된 인터페이스를 탑재하고 있다. 사용자는 휠키를 돌려 음악을 곧바로 재생하거나 음량과 카메라의 타이머 등을 조절할 수 있다.
IM-100은 퀄컴의 중저가 AP(모바일프로세서) ‘스냅드래곤430’과 5.2인치 풀HD급 화면, 2기가 램과 32기가 내장메모리를 탑재하고 있다. 1300만 화소 카메라와 3000mAh(밀리암페어아워) 용량의 배터리가 적용됐다.
130그램의 가벼운 무게로 제품에 회사 로고나 브랜드명, 통신사 로고 등이 들어가지 않은 단순한 디자인으로 출시되며 두께도 7.8밀리미터로 얇은 편에 속한다.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 모델로 판매된다.
IM-100은 6월30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출시될 것으로 예정됐다. 출고가는 44만9천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