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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구본걸 LF 회장

일처리 주도면밀하고 성실해, 활발하고 소탈해 [2022년]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2-10-19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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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구본걸 LF 회장
▲ 구본걸 LF 회장.

구본걸은 LF 회장이다. LF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패션을 넘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57년 8월2일 서울에서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중앙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마쳤다.

LG증권(현 NH투자증권) 재무팀으로 입사해 LG그룹에서 재무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LG상사 패션사업부문을 맡으면서 패션사업과 인연을 맺은 뒤 패션사업부문의 분사를 진두지휘했다.

LG패션 회장에 오른 뒤 LG패션의 이름을 LF로 바꿨다.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리는 활발하고 소탈한 성격의 경영자다.

경영활동의 공과


△LF 실적 회복
LF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 등으로 2020년 실적이 뒷걸음질했으나 2021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LF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첫해인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조7931억 원, 영업이익 1588억 원을 냈다. 2020년보다 매출은 11.3% 늘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했고, 영업이익은 106.1% 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21년 주요 패션 기업인 삼성물산 패션부문,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FnC 등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둘 다에서 앞서면서 업계 1위 자리를 다졌다.

LF는 2022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9750억 원, 영업이익 1038억 원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9%, 영업이익은 32.1% 늘어났다.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예고하는 실적이다.

LF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경기가 살아나는 리오프닝 효과로 패션 브랜드들이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대표 브랜드인 닥스와 헤지스가 리뉴얼되면서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LF는 2022년 하반기에 스포츠 브랜드 리복을 중심으로 질스튜어트 등 컨템퍼러리 브랜드들의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 증가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Who Is ?] 구본걸 LF 회장
▲ LF 실적.
△LF네트웍스와 고려조경 통한 지배력 강화
구본걸을 비롯한 LF그룹 오너일가는 가족회사인 LF네트웍스를 통해 LF에 대한 지배력을 공동으로 키워오다 2022년 그 역할을 고려디앤엘(구 고려조경)에 이관했다.

LF네트웍스는 구본걸(15.64%), 구본순(13.12%), 구본진(10.83%) 등 오너일가가 회사 보유 자사주(22.23%)를 제외한 지분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 LF네트웍스에서 인적분할한 고려조경은 자사주만큼 기존주주 지배력이 확대돼 구본걸의 지분이 20.11%로 늘었다.

LF네트웍스는 2010년 고려조경을 분할했다가 2013년 흡수합병했다. 2022년 7월 다시 고려조경을 인적분할한 뒤 3개월 만에 그 회사 이름을 고려디앤엘로 변경했다.

고려조경은 LF네트웍스와 서울 역삼동 사무실을 함께 쓰다가 회사 이름을 바꾸면서 신사동으로 이전했다. 대표이사도 김기준에서 조영철로 변경됐다.

고려디앤엘은 2022년 7월 LF네트웍스가 보유한 LF 주식 180만6천 주를 모두 이전받았으며 2022년 10월 LF 주식 6만4567주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지분을 6.40%까지 늘렸다.

고려디앤엘은 구본걸(19.11%), 구본순(8.55%)에 이어 LF 3대주주에 올랐다.

재계에서는 고려디엔엘이 경영권 2세 승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구본걸의 동생인 구본진이 회사 분할과 함께 LF네트웍스 대표이사에 올라 5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점을 들어 계열분리를 예상하는 말도 나온다.

△LF 대표이사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구본걸은 2021년 3월 LF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2006년 11월 처음 대표이사에 오른 지 14년4개월 만이다.

구본걸은 LF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F는 기존 대표이사인 오규식 부회장에 더해 김상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2인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김상균 부사장은 2021년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오규식 부회장이 LF의 전반적 경영전략과 재무관리, e커머스 및 미래사업을 책임지고 김상균 사장이 패션사업을 맡고 있다. 둘의 임기는 각각 2024년 3월과 2025년 3월까지다.

LF는 2021년 7월 최고경영자 후보를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추천위원회는 이사회 의장인 구본걸과 의장이 지명하는 사내이사 및 미등기 임원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됐다.

후보는 LF의 사내이사와 미등기 임원, 또는 관련 업계에서 10년 이상 임원 이상 직급을 수행한 사람 중에서 뽑아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 절차는 CEO 임기가 끝나기 60일 전에 시작돼 30일 전에 끝난다. 이는 CEO 임기 만료 후 공백을 에방하기 위한 것이다.
[Who Is ?] 구본걸 LF 회장
▲ LF 실적.
△인수합병 통한 사업 다각화로 생활문화 기업 향한 발걸음
LF는 패션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하는 기업이지만 식음료, 리빙, 화장품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패션부문이 2010년대 들어 성장 정체가 뚜렷해지는 만큼 그 비중을 줄여 종합 생활문화 기업으로 변신하고자 하는 것이다. 국내 패션시장 성장률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1%대에 그치다가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까지 곤두박질했다. 코로나19 이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구본걸은 이전에도 라이프스타일 전문 채널 동아TV, 패션 전문 온라인 기업 트라이씨클 등을 인수했으나 인수합병 시장에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인 것은 2017년부터다.

2017년 3월 제1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호텔업, 관광숙박업, 관광객 이용시설업’, ‘오락과 문화 및 운동 관련 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외식, 화장품, 호텔 등 신사업으로 보폭을 적극 넓혔다.

2017년에 한 해에만 6건의 인수·합병(M&A)을 했는데 식자재 유통업체만 3곳이었다.

LF는 주류업체 ‘인덜지’ 지분 53%를 62억 원에 사들였고, 일본 식자재 업체 모노링크 지분 100%를 300억 원대에 매입했다. 인덜지는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 등을 국내에 독점 수입해 유통하는 회사다.

유럽 식자재 업체인 구르메(구르메F&B코리아) 지분 71.69%도 360억 원에 인수했다. 구르메F&B코리아는 치즈, 유제품, 캐비어, 푸와그라 등 식품 수입판매 사업을 하는 중소기업이다.

구르메 인수는 중장기적으로 외식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LF는 2007년 LF푸드를 100% 자회사로 설립해 식품사업을 시작했는데 이들 기업 인수는 식품 사업에서 중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 밖에 화장품 사업도 추진했다. 서울 청담동에 프랑스 화장품 ‘불리 1803’ 매장을 운영하고 네덜란드 화장품 ‘그린랜드’의 독점 사업권을 획득해 LF의 편집숍인 ‘어라운드 더 코너’에서 판매했다.

2018년 9월 첫 자체 화장품 브랜드 헤지스맨 스켄케어 룰429를 출시했고, 2019년 10월에는 여성 비건 화장품 브랜드 아떼 코스메틱을 출범시켰다.

2019년 3월에는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며 사업영역을 부동산업으로 넓혔다. 2019년 7월에는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하우스 이에르로르코리아를 인수했다.

2022년에는 110억 원을 출자해 벤처캐피털 LF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벤처투자 업계에서 13년 이상 경력을 지닌 조동건 전 디티앤인베스트 부사장이 대표를 맡았다.

△패션사업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
LF가 LG그룹에서 독립한 이후 패션사업은 LF의 꾸준한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매출이 2010년 1조 원을 넘어선 뒤 2013년 1조4860억 원, 2014년 1조4601억 원, 2015년 1조5710억 원으로 정체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악성 재고 등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이에 2012년부터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정리하고 일부 브랜드를 접는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2016년에는 여성복 질바이질스튜어트와 남성복 일꼬르소의 백화점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효율성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스포츠의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17년 상반기에 질스튜어트스포츠를 선보였으며 2019년에는 오랫동안 효자 노릇을 하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매장도 철수했다.

LF는 대신 닥스와 헤지스, 질스튜어트 등 패션 브랜드를 집중 육성했으며 던스트, 챔피온, 더블플래그 등 MZ세대(1980년대~2010년대 출생자) 소비자를 겨냥한 스트리트패션 사업에도 공을 들였다.

2019년 ‘헤지스’ 론칭 20주년에 맞춰 아시아 진출과 브랜드 리뉴얼을 위해 글로벌 크리에이티브로 김훈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김훈은 미국 뉴욕주립 패션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어반아웃피터스, 폴로, 랄프로렌, 타미힐피거, 칼라거펠트 등의 브랜드 디자인에 관여했다. 브랜드 본연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브랜딩 작업에서 명성이 높다.

영입된 후 헤지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멘스, 레이디스, 골프, 액세서리, 키즈 등 5개 라인이 하나의 DNA를 갖고 운영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18년에는 서울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를 조성했다. 스페이스H는 헤지스가 추구하는 핵심가치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스페이스H 전용 라인 피즈 제품을 판매하면서 클래식한 분위기 속에 자유롭게 책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매월 특색 있는 작가를 초청해 책과 관련된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외진출에도 꾸준히 도전해왔다. 2007년 중국 바오시냐오그룹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중국에 진출했다. 이후 2021년까지 중국에서 대도시 백화점과 쇼핑몰을 중심으로 470여 개 점포망이 만들어졌다.

2013년에는 대만 먼신가먼트그룹과 손잡고 30개 매장을 확보했으며 2015년에는 중국 지아만 사와 헤지스키즈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2017년에는 베트남에 진출해 멘스, 레이디스, 골프 등의 라인을 선보였다. 2017년 프랑스 파리에 임시매장을 내기도 했다.

2021년에는 동남아시아 대표 온라인몰 쇼피에 입점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고객들에게 헤지스 브랜드를 선보였다.

△LG그룹 계열분리 및 회사 이름 변경
2014년 4월 LG패션이 회사 이름을 LF로 바꿨다. LF는 ‘Life in Future’의 약자다.

이로써 2007년 LG상사에서 계열분리한 지 7년 만에 LG그룹과의 관계를 끝냈다. 그때까지 매년 매출의 0.14%를 브랜드 사용료로 LG그룹에 내왔다.

회사 이름에서 ‘패션’이라는 단어를 빼 단지 패션 기업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생활문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구본걸은 2006년 11월 LG패션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LG그룹에서 LG패션을 계열분리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당시 LG패션은 LG상사의 패션사업부문이었다.

2006년 12월 LG패션은 LG상사의 대주주 사이 지분 이동을 통해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구본걸은 분사에 발맞춰 밀라노와 파리에 지사를 설립해 해외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고, 2007년에는 헤지스가 중국에 진출해 해외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LG패션의 글로벌 기업 초석 닦아
구본걸은 2004년 LG상사 패션&어패럴(이후 LG패션)부문장(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으면서 패션업을 이끌기 시작했다.

라푸마(아웃도어), 헤지스, 모그(여성) 등을 내놓으며 LG패션의 상품군을 남성 패션뿐 아니라 여성 패션과 아웃도어로 확대하면서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LG패션은 당시 중장년층 남성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었는데 여성과 젊은층으로 고객 기반을 넓히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후 대상 고객별 브랜드가 순조롭게 시장에 안착하면서 LG패션의 경쟁력이 강화됐다.

구본걸이 자리를 옮긴 뒤 2006년 12월 계열분리되기 전까지 3년간은 LG패션이 가장 크게 변화한 시기로 꼽힌다.

△LF가 걸어온 길
LF는 1974년 출범한 반도상사(구 락희산업)의 패션사업부(반도패션)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반도패션은 일본 도쿄스타일과 기술제휴를 맺은 뒤 1975년부터 신사복과 액세서리, 캐주얼 패션을 내놨다.

이후 1980년대에는 조다쉬, 닥스 등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와 운영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들어 타운젠트와 티피코시 등 자체 브랜드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반도상사는 회사 이름을 1984년 럭키금성상사로 바꿨다가 1995년 LG상사로 다시 바꿨다.

이에 따라 반도패션은 1995년 LG반도패션, 1996년 LG패션으로 바뀌었다.

2004년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장남인 구본걸이 LG상사 패션부문장을 맡았다.

LG상사 패션부문은 2006년 지분교환 등을 통해 LG상사에서 인적분할됐다.

2014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돼 LF로 이름을 변경했다.

LF의 지분구조를 보면 구본걸 등 특수관계인이 45.87%를 쥐고 있다. 최대주주는 구본걸(19.11%)이다. 주요 주주로 구본순 전 고려조경 부회장(8.55%), 구본진 전 LF 부회장(5.84%), LF네트웍스(4.31%) 등이 있다.

이들은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후손이고, LF네트웍스는 이들 소유의 가족회사다.

자회사로는 LF푸드, LF패션(유통회사), LF코프, 라푸마코리아, 코람코자산신탁 등이 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구본걸 LF 회장
▲ 구본걸 LG패션 사장이 2007년 9월13일 서강대학교에서 열린 LG패션의 '패션쇼와 함께하는 채용 설명회'에서 회사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구본걸은 LF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미래 생활문화 기업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화장품, 주류, 식품, 베이커리, 부동산신탁 등을 사업영역으로 하는 다양한 계열사를 두면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온 만큼 앞으로 각 계열사의 사업을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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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업 다각화 전략은 2017년과 2018년에 LF가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면서 패션업의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톡톡히 역할을 했다. 하지만 LF가 구본걸이 원하는 종합 생활문화 기업으로 불리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LF의 패션사업 비중은 여전히 90% 이상이다.

주력인 패션사업에서는 아웃도어와 애슬레저가 힘을 잃고 스트리트 패션과 골프 패션 등이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업의 영업환경이 바뀌고 있는 만큼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도 짊어지고 있다.

LF그룹 경영권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작업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오너경영자로는 구본걸의 조카이자 구본진 전 LF 부회장의 장남인 구성모씨가 꼽히고 있다. 구성모는 LF 지분 1.18%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구민정(1.10%), 구수연(0.52%), 구경모(0.13%)씨 순으로 LF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본걸 일가는 비상장기업 LF네트웍스를 활용해 경영권 2세승계 채비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LF네트웍스 지분은 구본걸이 15.6%, 둘째인 구본순 전 고려조경 부회장이 13.1%, 셋째인 구본진 LF네트웍스 대표가 10.8%의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2세들이 아직 어린 만큼 한동안 오규식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 평가
[Who Is ?] 구본걸 LF 회장
▲ 2007년 10월31일 오른쪽부터 구본걸 LG패션 사장, 박화강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필립 조파드 프랑스 라푸마 그룹 회장이 국립공원 복원 사업 후원 계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구본걸은 LG그룹의 재무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일처리가 주도면밀하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재경영을 중시한다. 패션사업은 인재중심형 사업이므로 좋은 인재 육성과 확보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본다.

LG패션으로 자리를 옮긴 뒤 가장 먼저 한 일도 모든 직원과의 1대1 미팅이었다.

한 달에 1~2차례 과장급 이하의 젊은 직원들과 도시락과 피자 등으로 점심을 같이한다. 매년 열리는 사내 체육대회에서 임직원과 어울리기도 한다. 전국 각지의 매장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도 적극적이다.

LG패션을 이끌면서 직원들의 역량을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2005년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패션업계 최초로 ‘패션인재사관학교’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판매 담당 직원들을 위해 ‘패션영업학교’도 신설했다.

직원들이 역량을 개발하도록 돕고 전문직종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고자 한다.

임직원과 어울리고 소통을 중시하는 등 활발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패션업에 몸담기 전에 LG증권에서 투자금융(IB) 담당으로 일했던 경력이 LF에서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구본걸은 정몽준 전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구자균 LS산전 회장, 박지만 EG 회장, 김영진 한독 회장 등과 서울 중앙고등학교 동문이다.

등산 애호가다. 2004년 아웃도어브랜드 라푸마 출시를 기념해 백두대간 종주행사를 개최하고 종주단장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가수 이문세와 인연을 맺기도 했다. 등산을 통해 사업 아이디어도 얻는다.

골프 치는 것은 1년에 5차례도 안 되지만 주말마다 아들과 테니스 치는 것을 좋아하고 틈만 나면 가족과 여행을 즐기는 가정적 스타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걸은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와튼스쿨에서 MBA를 마쳤다. 와튼스쿨 한국 동문회는 MBA계의 해병전우회로 불릴 정도로 관계가 끈끈하다고 알려졌다.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 이우현 OCI 부회장,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와튼스쿨 동문이다.

사건사고
△LF스퀘어 광양점 테라스몰 둘러싼 잡음
2017년 1월 개장한 ‘LF스퀘어 광양점 테라스몰’이 건립 과정의 토지수용 및 인허가 문제를 둘러싼 법적 공방에 휘말리면서 논란을 빚었다.

LF네트웍스가 운영하는 LF스퀘어 광양점 테라스몰은 행정절차상 문제로 광양시와 토지주들이 소송을 벌였으며 소송 결과에 따라서는 관련 행정절차가 원천 무효화될 가능성도 있었다.

LF스퀘어 광양점 테라스몰은 지상 3층에 연면적 10만1138㎡, 영업면적 7만1634㎡의 복합 쇼핑몰로 호남지역에서 최대 규모다.

LF네트웍스는 2015년 광양시에서 건축허가를 받아 광양읍 덕례리 7만8184㎡ 부지에 LF스퀘어 광양점 테라스몰을 짓는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순천 상인과 일부 토지소유자들이 3월 광양시를 상대로 LF 아울렛 공사에 대한 사업시행자 지정 처분, 실시설계 승인 처분, 토지수용 처분을 각각 취소해 달라며 광주지방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광양시가 아웃렛 건립 목적을 밝히지 않은 채 토지 소유자들에게 도시관리계획 변경서에 대한 동의를 받았기 때문에 사업 인허가와 토지수용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LF네트웍스는 지역상권 침해라는 비판에 따라 2016년 11월 광양시에 골프장 건설과 호텔 건립 등 대규모 투자가 포함된 5개 분야 22개 사업에 관한 지역협력 계획서를 제출하기도 했지만 소송은 그대로 진행됐다.

1심은 토지 소유자들이, 2심은 광양시가 각각 승소했다.

당시 광양환경운동연합은 LF스퀘어 광양점 테라스몰 개장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LF스퀘어 사업자인 LF네트웍스가 광양시의 전격적 지원을 등에 업고 시민의 환경권은 멀리한 채 졸속 개장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대법원은 2018년 8월 정모씨 등 토지소유자 15명이 광양시와 전남지방토지수용위원회를 상대로 낸 토지수용 재결 취소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광양시장은 서한문 발송, 주민설명회, 전화상담 등으로 앞으로 설치될 도시계획시설의 위치, 종류, 규모 등의 정보를 토지소유자에게 제공했다”며 “제공된 정보 가운데 시설규모에 일부 변경이 있었지만 나머지는 크게 달라진 내용이 없어 사업시행자 지정결정에 하자가 있다고 볼 수 없고 당연무효가 아니라는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프랑스 아웃도어 회사 ‘살로몬’ 및 영국 ‘버버리’와 표절 공방
LG패션은 여러 차례 디자인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살로몬’의 프랑스 본사는 2014년 2월 LG패션 라푸마의 러닝화 ‘프렌치 익스프레스 1.0(French Express 1.0)’이 ‘센스 만트라(Sense Mantra)’의 디자인 국제 의장특허권을 도용했다면서 경고서한을 보내왔다.

살로몬은 프랑스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당시 수입해 판매했다.

그러나 LG패션은 살로몬의 디자인 도용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살로몬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려고 LG패션을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LG패션은 보도자료를 통해 “살로몬이 근거로 삼는 국제 디자인 특허는 국내에서 특허가 출원되거나 등록된 근거가 전혀 없어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LG패션은 영국 버버리와도 체크무늬 디자인을 두고 법적 공방을 벌였다. 이 분쟁은 2014년 3월 법원의 강제조정으로 마무리됐다. 강제조정으로 버버리에 3천만 원을 지급했지만 닥스는 문제가 된 체크무늬 디자인을 계속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버버리는 2013년 2월 고유의 체크무늬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이유로 LG패션을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LG패션의 브랜드 닥스에서 판매하는 남성 셔츠였다. 버버리 측은 해당 제품의 제조와 판매를 중단하고 손해배상으로 5천만 원을 지급하라고 LG패션에 요구했다.

LG패션은 버버리가 문제 삼은 닥스의 셔츠 디자인은 LG패션 고유의 ‘하우스 체크’를 사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LF로 사명을 변경한 뒤에도 디자인 도용 시비가 불거졌다.

LF가 프로퍼빌롱잉즈에서 2018년 6월 출시한 에어팟 케이스와 비슷한 디자인의 질스튜어트 에어팟 케이스를 내놔 논란이 됐다. 이에 LF는 해당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2022년에는 패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헤지스와 닥스의 일부 가방 제품이 타사 제품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구본걸 LF 회장
▲ 2011년 3월23일 구본걸 LG패션 대표이사 사장과 도나 카펜터 버튼 대표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LG패션 본사에서 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990년 LG증권(현 NH투자증권) 회장실 재무팀에 입사했다. LG증권에서 부장과 이사를 거쳐 LG그룹 회장실 기업투자팀장 상무를 맡는 등 재무 전문가로 입지를 쌓았다.

1998년 LG전자 미국지사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2003년 LG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업지원팀장 부사장이 된 뒤 같은 해 LG산전(현 LS산전) 관리본부장을 맡는 등 LG그룹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04년 LG상사 패션사업부문장(부사장)을 맡았다.

2006년 11월 LG패션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같은 해 LG상사 대주주 간 지분 이동을 통해 패션사업부문을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2007년 12월 LG패션이 LG그룹과 계열분리했다.

2012년 1월 LG패션 회장에 취임했다.

2014년 4월 LG패션이 회사 이름을 LF로 바꾸어 LF 회장이 됐다.

2021년 6월 LF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LF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 학력

1976년 서울 중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0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 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구인회 LG그룹 창업주가 할아버지다.

아버지 구자승은 구인회 창업주의 차남으로 LG상사 사장을 지냈다. 어머니 홍승해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쌍용양회 회장을 지낸 홍재선의 딸이다.

구본걸은 구자승과 홍승해 슬하의 3남1녀 가운데 장남이다. 차남 구본순씨는 고려조경 부회장을 지냈다. 삼남은 구본진 전 LF 부회장이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사촌 사이다.

◆ 상훈

◆ 기타


구본걸은 LF에서 2022년 상반기 보수로 12억2800만 원을 지급받았다. 내역은 급여 5억100만 원, 상여 7억2600만 원, 기타근로소득 100만 원이다.

2021년에는 보수로 14억8600만 원을 수령했다. 내역은 급여 10억300만 원, 상여 4억8천만 원, 기타근로소득 300만 원이다.

2022년 10월12일 기준으로 LF 주식 558만7890주(지분율 19.11%)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10월12일 종가 1만4800원 기준으로 828억 원 규모다.

어록
[Who Is ?] 구본걸 LF 회장
▲ 구본걸 LF 대표이사 회장이 2018년 3월23일 LF 본사 9층 강당에서 제12기 LF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LF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극심한 내수침체 상황에서 온라인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겠다. 우리는 패션 기업을 넘어 IT 회사로 변모하려고 한다. 회사 인력의 30%가 이미 IT 인력으로 채워졌으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50%까지 올라왔다." (2020/03/27, LF 주주총회에서)

“유통채널이 복합화하는 상황에서 패션업에 국한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패션사업의 차별화된 시스템 역량을 바탕으로 푸드, 리빙, 뷰티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 (2019/03/29, LF 주주총회에서)

“지속적으로 식품과 화장품 등에 투자했는데 지난해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고르게 성장하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 5년 동안 고생한 것이 조금씩 나아지면서 더 이상 손실 없이 정상화되고 있다.” (2018/03/23, LF 주주총회에서)

“닥스와 헤지스, 질스튜어트 등 메가 패션 브랜드의 집중 육성을 통해 수익 중심의 효율 경영을 하고 정기적 비효율 사업에 대해 재점검을 하겠다. 과감한 의사결정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서의 신규 사업 검토 및 진출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경영성과를 창출하겠다.” (2017/03, LF 주주총회에서)

“실적 부진은 외부 탓이 아닌 내부 프로세스와 인력 문제다. 이를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 과장급 이상 기획 실무자는 직군과 부서 이동을 최소화해 분야별 전문가로 키우겠다.” (2016/01, 신년사에서)

“올해도 경기침체 영향으로 내수소비가 둔화하고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과 고객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판단하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효율 중심의 경영이 필요하다. 상품기획과 생산효율 강화를 통해 브랜드력 강화에 역점을 둬야 한다.” (2015/01, 신년사에서)

“기존 중국시장에 진출한 브랜드 외에 앞으로 5년 안에 보유하고 있는 모든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추진해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을 계획이다.” (2012/01, 신년사에서)

“패션은 단순한 소비재가 아니라 그 안에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스토리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 (2012/01, 신년사에서)

“2015년까지 매출 1천억 원 이상의 브랜드를 10개 정도 만들고 이 가운데 5개는 해외에 내보낼 계획이다. 현재 7개 이상의 브랜드가 1천억 원대에 이르고 있어 자신있다.” (2010/09, 기자간담회에서)

“CEO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 장점이 뭔지 잘 모르겠다. 다만 이전에 여러 가지 일들을 해봤다는 점이 경쟁력인 것 같다. 증권회사에도 있어봤고, LG산전에도 있어봤고, 재무와 회장실을 거쳐 미국에서 투자도 해봤다. 다양한 일을 통해 보는 시야가 조금 더 넓지 않을까 생각한다. 통합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우리 회사의 매출 중에서 실질적으로 브랜드 수입만 백억 원 가까이 된다. 우리는 아무것도 팔지 않고 브랜드만 빌려주고 들어오는 수입이 100억 원 정도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비중을 넓혀갈 것이다. 이를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

“제품, 영업망, 현금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런데 문제가 뭐냐, 바로 문제는 사람이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우리 회사와 안 맞는 사람이면 필요없다. 우리가 찾는 사람은 아주 스마트한 인재가 아닌 우리한테 맞는 사람이다.” (2007/09/14, LG패션 채용 설명회에서)

“애당초 LG패션은 회사분리 이전부터 LG상사 내에서도 독립된 시스템으로 움직였다. 지금 중요한 것은 독립이냐 분리냐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의 성장이다.” (2007/04/25,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브랜드는 다르다는 걸 소비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파워브랜드 서너 가지만 있으면 된다.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 통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게 이제 가장 중요한 과제다.” (2006/05/15, 파이낸셜뉴스 인터뷰에서)

“산에 가보니 멋쟁이들, 특히 여성들은 등산을 하면서도 나를 멋지게 표현하고 싶어 했다. 패션 기업이 놓쳤던 부분이 많다.” (2004/12/14,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

“시장점유율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제품을 더 생산하는 일은 안 한다. 이는 재고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재고는 되도록 적게 가져가고 세일도 절대 하지 않는다. 적정한 마진을 붙인 합리적 가격으로 좋은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지 외형적 점유율 수치는 의미가 없다. 이를 위해서는 영업방법을 바꿔야 하며 발로 더 뛰는 영업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2004/09/05,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에서도 이탈리아의 유명 브랜드처럼 세계적인 명품이 나와야 한다.” (2004/09/05, 기자간담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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