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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차, K9과 아슬란 판매 위태위태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6-20 15: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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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기아차, K9과 아슬란 판매 위태위태  
▲ 기아자동차가 2012년 5월2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K9 신차발표회를 열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인사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뉴시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플래그십 세단의 판매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플래그십 세단은 자동차회사의 기술력과 디자인 경쟁력을 보여준다.

◆ K9, 현대기아차 통틀어 최상위 차종이지만 판매부진 심각

20일 기아차에 따르면 K9은 올해 들어 5월까지 1200여 대밖에 판매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제네시스 브랜드의 EQ900이 1만4천 대 이상 판매된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말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를 만들면서 K9은 현대차와 기아차를 통틀어 최상위 차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런 위상에 비해 판매량이 매우 초라한 수준이다.

기아차는 2012년 5월에 K9을 출시했다.

K9은 2003년 출시된 오피러스 이후 9년 만에 나온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K시리즈의 맏형이다. 출시 당시 국내외에서 중소형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위주로 성장해온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받았다.

기아차는 K9를 만드는 데 4년5개월의 연구기간에 5200억 원의 연구비용을 투입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직접 신차발표회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스스로 K9 홍보대사를 자임하며 출시 이후 수개월 동안 출퇴근 때는 물론 공식석상에서 K9을 애용했다.

K9은 출시 초반에는 매달 1천 대 이상 팔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점차 판매량이 떨어지기 시작해 2013년 5천여 대, 2014년 4400여 대, 2015년에 4300여 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K9이 부진한 이유는 국내 고급차시장에서 수입차들이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가 현대차보다 한단계 아래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9이 바로 아래급 차인 그랜저나 K7에게 시장을 잠식당한 탓도 있다. 특히 올해 신형 K7이 성공을 거두면서 K9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앞으로의 상황도 좋지 않다. 판매량을 끌어올릴 마땅한 방법이 없다.

기아차가 2014년 말 이미 K9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해 당분간 신차가 나오지 않는다. 가격을 더 낮추기도 어렵다. 기아차의 대표 차종인 만큼 가격이 낮다는 이미지를 줄 수도 없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따로 떨어져 나오면서 '국산 고급차=제네시스'라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대대적으로 끌어올리지 않는 한 후속모델이 나와도 판매량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기 어려워 기아차가 K9의 후속 모델을 두고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신형 그랜저 출시로 더욱 위태로운 아슬란

현대차 아슬란의 처지 역시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아슬란은 제네시스가 브랜드로 따로 독립하면서 하루아침에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신분이 상승했다.

그러나 아슬란은 출시 초반 아주 잠깐 신차효과를 누렸을 뿐 판매부진을 계속 겪고 있다.

  현대차 기아차, K9과 아슬란 판매 위태위태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올해 들어 판매부진이 더욱 심각해졌다. 지난해 한국GM이 쉐보레 임팔라를 내놨고 올해 기아차가 신형 K7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아슬란은 올해 들어 5월까지 940여 대밖에 판매되지 않았다. 사실상 국산차 판매 최하위권 수준이다.

올해 연말에 신형 그랜저가 나오면 아슬란의 입지는 더욱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올해 주력 신차가 없어 고전하던 상황에서 신형 그랜저 홍보에 온힘을 쏟을 것으로 점쳐진다.

아슬란은 현대차 대리점에서도 거의 사라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슬란의 단종설도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아슬란의 단종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지만 단종설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아슬란의 실패 원인으로 차별화 실패가 꼽힌다. 아슬란은 출시 전부터 가격과 재원을 놓고 제네시스와 그랜저 사이에서 위치가 애매하다는 지적박고 있다.

아슬란의 가격인 3800만~4500만 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수입차가 많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K9과 아슬란이 부진한 사이 제네시스 브랜드는 국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기존 2세대 제네시스와 EQ900은 올해 들어 5월까지 2만8700여 대 팔렸다.

고급차시장에서 제네시스, EQ900과 경쟁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와 S클래스, BMW의 5시리즈와 7시리즈, 아우디의 A6와 A8의 판매량은 모두 합쳐 2만1천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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