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X세미콘이 자동차 반도체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탈 것으로 예상됐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LX세미콘은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신사업을 통해 가속화되는 스마트카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며 “자율주행기술 발전에 속도가 붙으면서 LX세미콘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LX세미콘이 차량용 반도체에서 쓰임새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실리콘카바이드 반도체 사업에 힘을 주고 있어 자율주행시대에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꼽혔다.
LX세미콘은 반도체 IC칩을 설계하는 기업으로 1999년 설립돼 IT제품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구동칩을 설계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 뒤 TV와 스마트폰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한 국내 대표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LX세미콘은 기존 팹리스 방식으로 진행했던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사업과 달리 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 사업은 웨이퍼를 제외한 회로설계부터 칩 제조까지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카바이드반도체는 현재 반도체 생산에 주로 쓰이는 실리콘웨이퍼가 아닌 실리콘카바이드웨이퍼에서 만들어지는 반도체다.
실리콘카바이드웨이퍼는 실리콘웨이퍼보다 내열성(열을 견디는 성능)과 내전압성(전압을 견디는 성능)이 좋아 차량용 반도체 웨이퍼로 활용성이 높아질 차세대 제품이다
LX세미콘은 지난해 10월에는 LG이노텍으로부터 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 웨이퍼 에피박막 관련 유무형 자산과 LG화학에서 일본 반도체 방열기판 소재 업체 FJ콤포지트머티리얼즈 지분 30%를 인수한 바 있다.
현재 에피공정(청주)과 방열기판(시흥) 공장을 건설해 설비를 증설하고 있으며 실리콘카바이드 관련 연구인력도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 연구원은 “최근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열풍에 더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전력시스템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나아가 자율주행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짚었다.
정 연구원은 “LX그룹의 성장을 이끌어갈 계열사 내 핵심 위치에 있는 LX세미콘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와 같은 신사업이 점차 구체화된다면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