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만기가 임박한 회사채의 채무상환을 3개월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한진해운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제71-2회 무보증사채를 보유한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27일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사채 1900억 원에 대한 만기를 3개월 연장하는 의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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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해운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두 번째 사채권자 집회를 열었다. |
사채권자 집회는 오후 3시에 시작해 30분 만에 끝났다. 집회에 참석한 사채권자들은 99.6%의 찬성률로 만기 연장안을 가결했다.
이날 만기가 연장된 채권은 대부분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데다 사전설명회에서 채권액 상당 부분에 대한 사전 서면동의서를 제출한 상황이어서 큰 무리 없이 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제71-2회 공모사채의 상환일은 6월27일에서 9월27일로 연장됐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만기 연장안이 가결되도록 해주신 채권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남은 용선료 협상도 성공적으로 끌어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개시하며 내건 조건 3가지 가운데 해운동맹 합류와 두 차례의 채무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용선료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한진해운의 최대 선주인 캐나다의 시스팬은 최근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