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또 다시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 급락 등 유럽의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내를 대표하는 반도체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또 다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사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공장. |
27일 오전 11시15분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과 동일한 5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74%(400원) 내린 5만3500원에 장을 시작해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장 초반 5만3500원까지 내리며 5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33%(1100원) 하락한 8만1400원에 사고 팔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0.36%(300원) 내린 8만2200원에 장을 시작해 하락폭을 키웠다.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장중 한 때 8만700원까지 내려가며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 주가가 8만1천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0년 11월3일 이후 약 1년11개월 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파운드화 가치 급락 등 유럽발 불안이 더해지며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영국정부는 경제성장 촉진을 위한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라 영국국채 가격은 하락했고 파운드화 가치는 4% 이상 급락했다.
감세안에는 소득세 기본세율 인하, 법인세 인상 계획 철회 등이 담겼는데 영국의 경제상황을 더 악화할 자충수로 평가되며 국채와 파운드화 가치가 크게 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물가상승률이 높고 미국이 고강도 긴축 정책을 펼치는 상황에서 대규모 감세안을 시행할 때 발생하는 재정적자를 감당할 수 있겠냐는 시장의 의구심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전날 미국 증시도 파운드화 가치 급락 등 유럽발 불확실성에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9.6포인트(1.11%) 하락한 2만9260.81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19포인트(1.03%) 떨어진 3655.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5.01포인트(0.6%) 내린 1만802.92에 장을 끝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5.43포인트(1.47%) 하락한 2373.47에 장을 마치며 뉴욕증시 3대 지수보다 큰 하락폭을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코스피시장을 대표하는 반도체주로 글로벌 증시 등 거시경제 상황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다.
글로벌 IT수요 감소에 D램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할 것이라는 전망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4분기에도 D램 가격은 3분기보다 15%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의 2023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보다 21% 낮은 44조6천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기존 8만2500원에서 7만8천 원으로 낮춰 잡았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