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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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2거래일 연속해서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급감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은 많이 사들였다.
실적 기대감과 인플레이션 완화법(감축법)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 영향이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5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았다.
기관투자자는 12일부터 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크게 샀는데 전날부터는 2거래일 연이어 많이 팔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597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2477억 원어치 사고 3077억 원어치 팔았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41%(800원) 내린 5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을 79조6천억 원, 영업이익 12조4천억 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2% 감소한 것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하반기 디램, 낸드 수요 감소와 가격하락이 당초 예상보다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반도체 대표주인 SK하이닉스가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 종목 2위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253억 원어치 사고 665억 원어치 팔아 전부 41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1.08%(1천 원) 내린 9만2천 원에 장을 닫았다.
이 밖에 삼성전기(-327억 원), 네이버(-215억 원), POSCO홀딩스(-128억 원)이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 종목 5개 안에 들었다.
이날 기관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1140억 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반면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법(감축법)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많이 사들였다.
2차전지 관련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엘앤에프가 나란히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38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677억 원 사고 297억 원어치 담았다. 기관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3거래일 연속해서 담고 있다.
엘앤에프 주식은 31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엘앤에프 주식을 494억 원어치 매수하고 174억 원어치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2차전지 기업의 실적 전망이 좋은데다 인플레이션 완화법(감축법)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 영향이다.
특히 LG에너지 솔루션은 미국 현지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2025년 총 생산량의 약 43%를 미국에서 생산할 것으로 전망돼 인플레이션 완화법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OCI가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3위를 기록했다. 태양광 관련 기업인 OCI는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완화법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는 이 밖에 삼성SDI(158억 원), 하나금융(152억 원)도 많이 샀다. 정희경 기자
▲ 15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