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2-09-15 17: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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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기업의 물적분할에 대응하기 위해 소액주주간 연합전선이 구축됐다.
15일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에 따르면 풍산, 한국조선해양의 소액주주연대와 함께 힘을 모아 네이버카페 '물적분할 반대 주주연합'을 결성했다.
▲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는 14일 풍산, 한국조선해양의 소액주주연대와 함께 힘을 모아 네이버카페 '물적분할 반대 주주연합'을 결성했다. < DB하이텍 블로그 갈무리 >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풍산의 물적분할이 남의 일이 아니게 됐다"며 "사업부 2개 이상을 둔 모든 회사가 물적분할을 추진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기존 주주들이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개 회사의 소액주주연대가 이처럼 연합한 것은 7일 풍산이 방산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올해 12월 풍산디펜스(가칭)을 신설하기로 한 점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
금융위원회는 5일 자산 1조 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기업이 물적분할을 할 때 소액주주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에 반대하는 주주에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등의 주주보호방안을 발표했는데 풍산이 이틀 만인 7일 방산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기습적으로 결정한 데 풍산 소액주주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소액주주연대는 2019년 현대중공업을 물적분할한 뒤 2021년 9월17일 현대중공업을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한국조선해양 주가가 크게 하락해 주주가치가 훼손된 점을 지적하며 물적분할 반대 주주연합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DB하이텍은 올해 8월 시스템반도체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팹리스사업부의 분할 가능성이 떠올랐다.
물적분할 반대 주주연합은 정부와 정치권, 금융권에 "기업이 분할을 추진할 때 주주들에게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에 관한 의견을 동시에 물어야 한다고 하면서 더 나아가 어떤 형태의 물적분할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기업의 주주로 있는 국민연금공단에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의사결정기구로서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오직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