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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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크게 던졌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하락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은 점이 매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아 주식은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세계 완성차시장 확대 기대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7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756억 원어치 사고 3409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653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는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93%(1100원) 내린 5만6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가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를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29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411억 원어치를 사고 703억 원어치를 팔았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53%(1400원) 하락한 9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는 8월29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도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7%(27.80포인트) 내린 2571.47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55%),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0.41%), 나스닥지수(-0.74%)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게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월26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반도체산업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나날이 심화하며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8억 원), 네이버(-191억 원), 두산에너빌리티(-158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274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9월2일 이후 3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기아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기아 주식을 16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440억 원어치를 사고 273억 원어치를 팔았다.
기아 주가는 1.11%(900원) 오른 8만2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5일부터 3거래일 연속 기아 주식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기아가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해서 높이고 있는 점이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8월 미국에서 8월 기준 최다 판매, 역대 최대 점유율 기록을 새로 썼다.
기아는 8월 미국에서 6만6089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1년 전보다 22.4% 늘어난 것으로 시장점유율 5.7%를 보였다.
기아는 올해 들어 8월까지 세계에서 완성차 191만910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8%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세계 완성차 판매대수는 264만4649대에서 254만4681대로 3.8% 줄어들었다.
이 밖에 고려아연(121억 원), LG에너지솔루션(116억 원), 한화솔루션(106억 원), 에코프로(95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