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풍산이 방산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가칭 풍산디펜스를 신설한다.
풍산은 방산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기 위해 임시주주총회를 10월31일 9시에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풍산빌딩에서 열기로 했다고 7일 공시했다.
▲ 풍산이 방산사업 부문을 떼어내 100% 자회사로 만드는 물적분할을 진행한다. |
이번 분할은 존속회사인 풍산이 신설회사 풍산디펜스의 발행주식 100%를 취득하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분할 기일은 올해 12월1일이다.
풍산은 분할 목적을 놓고 “분할 존속회사(풍산)와 분할 신설회사(풍산디펜스)가 각 사업에 집중해 전문성과 사업역량을 강화하도록 만들기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물적분할의 경우 분할회사(기존회사)가 새로 만들어진 회사 주식을 소유하게 돼 신설법인의 주식 소유권이 기존회사의 주주에게 주어지는 인적분할과 차이가 있다.
인적 분할을 하게 되면 주주구성은 변하지 않고 회사만 2개로 나눠지기 때문에 기존회사 주주들이 선호하게 된다.
이날 풍산 주가는 장 마감을 앞두고 이번 물적분할 공시가 나오면서 2.09% 내린 3만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분할의 경우 존속회사인 풍산이 발행주식을 전부 취득하는 물적 분할 방식으로 진행돼 기존 주주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있어 주가가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증권업계에 따르면 풍산의 방산 사업은 최근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기존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풍산의 구리사업은 국제 구리가격 변동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고 해외법인도 영업이익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반면 방산부문은 미국과 그밖의 지역 모두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풍산의 2022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동부문은 전체 매출의 77%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방산부문은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풍산은 2022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2117억 원, 영업이익 1588억 원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