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고려아연 주요 주주 사이에서 지분경쟁이 벌어지면서 투자심리가 뜨거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고려아연 주가가 31일 뛰었다. 계열분리 가능성이 대두됐다. 사진은 수소산업 전시회에 참여한 고려아연 부스. |
31일 고려아연 주가는 전날보다 8.56%(5만3천 원) 오른 67만2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 때 68만3천 원까지 오르며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고려아연 주가는 전날보다 2.91%(1만8천 원) 상승한 63만7천 원에 장을 시작해 상승폭을 키웠다.
고려아연 주가는 최근 일주일 사이 20% 가까이 오르는 등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주요 주주 사이에서 벌어진 지분경쟁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풍그룹은 황해도 출신의 동향인 장병희, 최기호 두 창업주가 1949년 세운 영풍기업사를 모태로 한다.
이후 영풍 쪽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고려아연 쪽 계열사는 최씨 일가가 이끄는 방향으로 공동 경영체제를 확립했다.
하지만 3세 경영시대에 이르러 고려아연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계속 나왔는데 최근에는 이와 관련한 지분 확보 경쟁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려아연은 30일 영풍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써키트와 에이치씨가 주식 6402주(0.03%)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코리아써키트는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의 아들인 장세진 부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고 에이치씨는 장형진 고문이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로 장씨 일가의 우호 지분으로 여겨진다.
앞서 8월 초 한화그룹은 미국 에너지분야 투자 계열사인 한화H2에너지USA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5%가량을 인수했는데 한화그룹은 최씨 일가의 우호 지분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을 향한 최근 한화그룹과 영풍 계열사의 지분 매입을 놓고 최씨 일가 측에서 먼저 선공을 날리고 장씨 일가 측에서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2분기 말 기준 영풍이 지분 27.4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영풍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지분 48.53%를 보유하고 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