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야디가 올해 안으로 2억 원대의 초고가 전기차 모델을 공개한다. 사진은 비야디와 다임러 합작회사 젠다의 D9 모델.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연말에 2억 원이 넘어가는 초고가 모델을 공개한다.
비야디를 시작으로 더 많은 본토 기업들이 초고가 모델을 내놓으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프리미엄화의 포문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비야디는 올해 4분기에 정가 100만 위안(1억9400만 원)이 넘는 초고가 오프로드 스타일의 전기차 모델을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정식 판매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야디와 벤츠 모회사인 다임러의 합작회사 젠다가 출시한 66만 위안(1억3천만 원)대 D9 한정판 다목적차량 모델이 현재까지 중국 시장에서 가장 비싼 전기차 모델이다.
비야디는 초고가 모델을 판매하기 위해 기존 왕조 시리즈, 해양 시리즈 등과 독립된 브랜드로 판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제일재경은 비야디가 초고가 브랜드 사업을 시작하려는 이유를 놓고 “비야디는 그 동안 빠르게 성장해 오긴 했지만 경영 부분에서 새로운 성장 전략을 고려해 프리미엄화 전략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시장은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가격적 부분에서 소비자의 심리적 장벽이 있기 때문에 초고가 브랜드 전략이 먹힐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테슬라 조차 중국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상하이 자동차 공장의 대부분 공급망을 본토 공급업체로 채우는 등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현재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의 평균 판매가격은 27만 위안(5200만 원)이다.
다만 최근 중국 전기차 산업 내부적으로는 본토 기업들의 자체 기술력은 글로벌 업체들과 견줄 만큼 충분히 성장한 것과 비교해 완성차 가격은 저렴하다는 의견도 많아지고 있다.
테슬라를 제외하면 BMW와 벤츠, 아우디 등 글로벌 업체는 아직 중국 친환경차 시장에서 안정적 입지를 확보하지 못한 반면 중국 비야디, 니오, 리오토, 아이온, 엑스펑 등 본토 브랜드들은 이미 저가를 넘어 고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중국 친환경차 1위 업체인 비야디를 시작으로 초고가 친환경차 시장은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본토 국유 자동차업체인 광저우자동차의 친환경차 전문 자회사 광저우아이온도 내년 초에 정가 100만 위안이 넘는 초고가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노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