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2-08-22 09: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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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KB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 지분을 추가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2일 “KB국민은행이 카카오뱅크와 전략적 제휴 관계라는 점을 고려할 때 지분을 전량 매각하지는 않겠지만 추가 1% 내외의 지분 매각은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 하나증권은 22일 카카오뱅크의 오버행(잠재 매도물량)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바라봤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본사 모습.
국민은행은 지난 주 카카오뱅크 보유 주식 3809만7959주(8%) 가운데 1476만 주(3.1%)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해 매도했다.
매각가는 2만8704원으로 외국계 자본이 대다수를 매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카카오뱅크의 외국인투자자 지분율은 18일 12.35%에서 19일 13.98%로 하루 사이 1.63%포인트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카카오뱅크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지분은 기타포괄손익누계액항목으로 국민은행 자본에 반영되고 있는데 최근 주가 하락으로 국민은행 자본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주가 하락으로 1분기 약 2820억 원, 2분기 약 8130억 원가량의 자본이 감소했는데 이는 보통주자본비율을 각각 9bp(1bp=0.01%)와 26bp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파악했다.
국민은행이 앞으로 카카오뱅크 지분을 추가로 매각한다해도 매각 여부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국민은행이 앞으로 잔여 지분 4.9%를 추가로 매각할지 여부”라며 “국민은행의 지분은 이제 5% 미만으로 공시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장내에서 소규모로 지분을 팔아도 매각 여부를 알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는 국민은행뿐 아니라 주요주주들의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이슈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문제는 국민은행 외에도 초기 투자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상당하다는 점”이라며 “카카오뱅크의 오버행 우려가 가라앉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바라봤다.
카카오뱅크는 2분기 말 기준 카카오가 1대주주(지분 27.20%),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2대 주주(23.20%), 국민은행이 3대주주(8%), 국민연금공단이 4대주주(5.66%)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번 블록딜을 통한 지분 매각으로 지분율이 5% 아래로 내려가며 3대주주에서도 물러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주 카카오톡 송금 서비스 중단 논란과 국민은행의 지분 매각 등에 따라 주가가 지난 주 13.1% 하락했다. 주요 은행주 가운데 가장 크게 내렸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