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의 원유 수요 회복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올해 배럴당 13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증권사 골드만삭스 연구원의 전망이 나왔다.
유가 상승은 7월 들어 다소 완화한 흐름을 나타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다시 높여 인플레이션 심화를 주도할 수도 있는 변수로 꼽힌다.
▲ 국제유가 상승이 미국 인플레이션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한 정유공장. |
미국 CNBC는 12일 “최근 휘발유 가격이 떨어진 원인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른 것”이라며 “유가 상승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수요를 줄이면서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11일 기준 배럴당 93.5달러를 기록했다. 3월 약 130달러로 고점을 기록한 데 비교하면 가격이 빠르게 안정화된 셈이다.
CNBC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전망도 유가 하락에 힘을 실었고 중국에서 수요가 장기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유가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영향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제조업 활성화를 시작하면서 원유 수요를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이른 시일에 전면적으로 중단하는 점과 미국에서 일시적으로 원유 비축분을 시장에 내놓은 효과가 사라지고 있는 점도 유가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올해 말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3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의 수요 상황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원유 공급부족 사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유가가 지금보다 상승하는 것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정유사들이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정제소 가동 활성화를 앞당기려면 결국 가격 상승에 따른 경제적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원유 가격 상승은 미국 인플레이션 심화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
CNBC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보다 다소 낮아진 원인에 원유 등 에너지 가격 하락도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원유 가격이 다시 상승한다면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높여 미국 인플레이션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변수로 자리잡게 될 수 있다.
CNBC는 “원유 가격 상승은 다양한 분야의 제품과 서비스 가격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