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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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국내증시에서 573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지수 상승세를 주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기술 관련 주식을 많이 담았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꺾이면서 인플레이션 영향을 크게 받는 전자제품, 반도체 등의 업종을 향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1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4360억 원어치 팔고 5131억 원어치 샀다. 순매수 규모는 7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35%(800원) 오른 5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는 LG전자가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자는 LG전자 주식 47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849억 원어치를 사고 379억 원어치를 팔았다.
LG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8.84%(8200원) 오른 10만1천 원에 장을 마쳤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점이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정부는 10일(현지시각)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달에 비해 상승률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주가가 모두 오르는 등 국내증시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기관투자자들은 저평가됐다고 판단되는 업종 대표주 위주로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이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거시적 환경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는 시기에는 실적과 기업 가치에 대한 평가가 재개될 것이다”면서 “기술,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업종 대표주 위주의 대응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반도체 대표주 삼성전자와 IT대표주로 분류되는 LG전자에도 그 영향이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카카오(333억 원), LG화학(320억 원), 씨에스윈드(185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가 11일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에코프로비엠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191억 원어치 사고 331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1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LIG넥스원(139억 원), 현대차(118억 원), KT(75억 원), 한국항공우주(73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정희경 기자
▲ 1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