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합니다. 이들은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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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8월 들어 계속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 순매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에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 등 기술주 주식은 많이 사들였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3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3603억 원어치 사고 4427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8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65%(400원) 내린 6만1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7월26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8월1일부터 이날까지는 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던졌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SK하이닉스 주식도 많이 팔았다.
SK하이닉스는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3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407억 원어치 사고 573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165억 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04%(1천 원) 오른 9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7월27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 흐름에도 미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인 이른바 ‘칩4’ 참여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전날 밤 대만을 찾으면서 점점 더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지속해서 한국의 칩4(한국, 미국, 대만, 일본)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데 한국이 칩4 참여를 선택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사업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 밖에 삼성전기(-173억 원), 현대차(-161억 원), LG화학(-121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83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8월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네이버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47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937억 원어치를 사고 460억 원어치를 팔았다.
네이버 주가는 3.86%(1만 원) 오른 26만9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가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33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659억 원어치를 사고 320억 원어치를 팔았다.
카카오 주가는 5.85%(4200원) 상승한 7만6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실적 기대감이 국내를 대표하는 기술주인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4일과 5일 각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 밖에 에코프로비엠(175억 원), 엘앤에프(175억 원), 에코프로(167억 원) 등 2차전지 관련주가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한재 기자
▲ 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