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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in리포트] 중국 세계 태양광 시장 영향력 커져, 한국기업에도 기회

노이서 기자 nyeong0116@businesspost.co.kr 2022-08-02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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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in리포트] 중국 세계 태양광 시장 영향력 커져, 한국기업에도 기회
▲ 중국 3대 태양전지 업체 잉리솔라 본사. <잉리솔라>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태양광 산업이 정부의 꾸준한 지원에 힘입어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올해 상반기도 내수시장 및 해외의 태양광 발전 수요 증가, 관련제품 판매가격 상승 등에 큰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태양광 관련업체들이 중국산 소재 등에 의존도를 높이면서 산업도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지만 미국과 협력 확대 등 효과에 힘입어 글로벌 태양광 산업 공급망 재편에 따른 성장 기회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

◆ 중국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 독점, 상반기 수출금액 113% 늘어

2일 중국 중위안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태양광 업종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이 전 세계적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 흐름에 맞춰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태양광업계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 태양광 관련 제품의 전체 수출금액은 259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3% 늘었다. 같은 기간 핵심 소재인 다결정 폴리실리콘 및 태양광 웨이퍼, 셀, 모듈 생산량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50% 가까이 증가했다.

태양광 셀과 모듈 제품의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면서 중국 태양광 관련기업 실적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7월 말 기준 태양광 셀 가격은 6월 말보다 10%, 태양광 웨이퍼 가격은 6월 말보다 9% 올랐다.

중국은 2021년까지 11년 연속으로 세계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국, 15년 연속으로 세계 최대 태양광 모듈 생산국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태양광 산업 가치사슬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며 이 가운데 전 세계 폴리실리콘과 잉곳, 웨이퍼 등 기초소재 공급을 중국 업체가 거의 독점하고 있다.

2001년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을 이용해 산촌 지역의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광명 공정 계획’을 실시하기 시작한 것이 중국 태양광 산업 성장에 시초가 됐다.

중국 최초의 태양광 기업이자 3대 태양광 셀 업체 가운데 한 곳인 잉리솔라는 1998년 세워졌고 2001년 중국 최대 폴리실리콘 회사 선테크파워가 세워졌다.

중국 당국은 2004년 전후로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온실가스 감축 필요성, 기후변화에 관한 사전 대응 필요성 등이 대두되는 것을 보고 자국 기업의 해외 상장과 수출을 적극 장려했다.

선테크파워는 2005년 12월 중국 최초의 뉴욕증시 상장 민간기업이 됐고 다음해 6월에는 잉리솔라도 미국에 상장했다. 1년 사이에 5개 이상 기업이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데 성공했으며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은 생산능력 확장과 신규 해외시장 진출에 투자됐다.

중국 기업들은 초기 수출 사업에서 이익을 남기는 것보다 수주량 확보에 힘썼고 정부 보조금으로 생산능력을 늘리거나 신기술과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에서 태양광 설비 규모가 늘어나는 것도 적극 지원했다. 2006년 ‘재생에너지법’이 제정되면서 정부 주도 재생에너지발전펀드를 발족한 것을 기점으로 친환경 전기요금 세액공제 등 지원이 현재까지 시행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수 년 전부터 미국의 반덤핑 규제 정책 등으로 수출이 어려워지자 오히려 중국 기업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여러 연구센터와 실험실을 세우고 유명 대학 연구실과 협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왔다.

이런 전략을 통해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원가 절감에 성공하고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게 되면서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태양광 제품 수출국이자 생산국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차이나in리포트] 중국 세계 태양광 시장 영향력 커져, 한국기업에도 기회
▲ 한화솔루션 태양광 담당 부문 큐셀의 미국 공장. <한화솔루션>
◆ 한국 태양광 산업에 중국 의존 높아져, 미국과 협력에 기대 키워

중국이 전 세계 폴리실리콘과 잉곳, 웨이퍼 등 태양광 기초소재와 완제품 시장을 장악하면서 한국의 태양광 산업도 자연히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한국에서 유일한 태양광 잉곳 및 웨이퍼 생산 업체로 남아있던 웅진에너지가 중국산 태양광 제품의 저가공세에 밀려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결국 파산했다.

기술력 측면에서 한국 기업은 모든 태양광 산업 가치사슬에서 중국 업체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중국 업체의 가격공세에 대응하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 정부가 최근 적극적으로 태양광 등 친환경 발전 확대 정책을 내놨지만 이는 오히려 중국 업체들에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그 결과 한국 기업은 중국 원재료 없이는 태양광 제품을 거의 생산할 수 없게 됐다.

태양광 관련된 사업에서 점차 손을 떼거나 중국과 경쟁을 피해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는 한국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LG전자는 6월부터 태양광 패널 사업을 완전히 접었으며 한화솔루션도 한국에서 폴리실리콘 생산을 이미 몇 년 전에 중단했다. 

현재 OCI만이 한국에서 유일한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로 남아있고 태양광 셀과 모듈 생산 업체는 한화솔루션을 비롯해 현대에너지솔루션, SDN, 신성이엔지 등이다.

한국에서 이처럼 일부 기업이 중국의 공세를 방어하며 태양광 관련된 사업을 계속 영위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태양광 산업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에서 중국이 세계 태양광 산업을 독점하게 되면 에너지안보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가를 통한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정부와 의회는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에 포함된 친환경 지원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한화솔루션과 같이 미국에 태양광 관련된 투자 계획을 내놓은 기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다.

다만 중국에서는 미국의 견제가 중국의 글로벌 태양광 독점 구도를 흔들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타이핑양증권은 “미국 현지에서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원가가 비싼 데다 미국 정부가 몇 년 동안 무역보호주의를 앞세워 중국산 제품 수입을 줄였지만 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을 크게 높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노이서 기자
 
[편집자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 아래 두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여러 핵심 산업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성장 전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노이서 중국 전문기자의 [차이나in리포트]는 중국 증권사들이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리포트를 통해 중국 핵심 산업과 기업의 최근 동향을 파악하고 의미를 파헤져 한국 및 전 세계 정부와 기업, 시장 참여자들이 중국의 발빠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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