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가 직접 출시한 카드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냈다.
앞으로 김 대표는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가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
1일 우리카드에 따르면 김 대표는 하반기 금리상승과 소비위축 등에 따른 업황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활용 맞춤형 서비스 등을 내놓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우리카드는 2022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790억 원, 순이익 1340억 원을 냈다.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12.9%, 순이익은 10.6% 늘었다.
우리카드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카드 이용 실적은 39조8천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5.3% 늘었으며 연체율은 0.80%로 2021년 상반기 0.85%보다 낮아졌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2월 영화 특화 혜택을 담은 ‘CGV 우리카드’를 내놨고 올해 상반기에는 ‘NU(뉴)’, ‘NU Uniq(뉴 유니크)’, ‘NU Blanc(뉴 블랑)’ 3종의 카드를 출시했다.
김 대표가 진두지휘하며 직접 출시한 뉴와 뉴 유니크 카드가 발매 2주 만에 일평균 1천 좌 가입 기록을 세우는 등 흥행에 성공한 것이 상반기 실적을 이끌었다고 우리카드는 설명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새로 출시한 카드 상품의 일시불·할부 등으로 매출이 늘었고 금융자산도 확대해 우리카드의 수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에 힘입어 우리카드는 1187억 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거둔 하나카드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국내 카드업계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우리카드는 신용판매 실적 기준 점유율이 8.5%로 카드회사 가운데 6위에 머무르고 있어 아직 규모가 작다.
당초 카드업계에서는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 코로나19와 물가상승 등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돼 실적 방어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이 나왔다.
우리카드는 이와 같은 카드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거두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반기에도 업황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높이고 있어 카드사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물가는 올해 하반기에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지표인 소매판매가 5월과 비교해 0.9% 줄어들었다. 4개월째 하락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가 4개월 연속으로 줄어든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김 대표는 하반기 카드업황이 계속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출시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우리카드는 2020년 12월22일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1차 예비허가를 받았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카드는 7월29일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1단계 인프라 시설인 가맹점 식별 시스템을 구축했다.
우리카드는 이번 1단계 인프라를 갖춘 것을 바탕으로 가맹점 데이터를 활용한 초개인화 마케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마이페이먼트 사업 등 디지털 기반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주문한 ‘자회사 본업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자체결제망 구축 및 카드 시장 지속성장의 기틀을 만들고 있다”며 “고객 및 가맹점 대상 혜택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