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시세가 2만 달러 지지선을 지켜낼 수 있을지 여부가 향후 가상화폐 시세 흐름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수하며 가상자산을 본격적으로 현금화하기 시작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세가 더 가파른 하락세를 겪을 가능성도 전망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6일 “비트코인 시세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2만 달러 아래까지 떨어지면서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1BTC당 2만 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 가상화폐시장 전반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바라봤다.
이는 2017년 이후 장기간 이어진 가상화폐 시세 상승세가 본격화되기 직전의 가격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2만 달러선을 유지한다면 이를 저점으로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이를 지켜내지 못한다면 시세 저점을 파악하는 일은 훨씬 어려워진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시장 조사기관 타거스캐피털 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비트코인 시세가 2만 달러, 이더리움이 1천 달러 밑으로 떨어진다면 가상화폐시장에 더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가상화폐 시세 저점을 예측하는 데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가상자산을 매도하며 시장에서 이탈해 시세 하락세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도 비트코인 시세가 2만 달러선을 지키지 못하고 더 하락하는 일이 앞으로 가상화폐 시세에 큰 변곡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많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2만 달러에 심리적으로 중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지지선 붕괴는 매도세를 자극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조사기관 페어리드스트래터지는 블룸버그를 통해 비트코인 시세가 기존 지지선이던 2만72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1만8300~1만9500달러까지 하락할 리스크가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비트코인 시세가 실제로 가파르게 떨어지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2만 달러의 지지선도 붕괴되면서 투자자들의 매도심리를 더 자극하는 악순환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투자은행 아카데미시큐리티 연구원은 블룸버그를 통해 “경기 둔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 시세가 1만 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