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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대망론 급부상, 반기문 정치권 태풍의 눈으로 자리매김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05-26 16: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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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 대망론 급부상, 반기문 정치권 태풍의 눈으로 자리매김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출마를 시사하면서 이른바 ‘충청 대망론’이 다시 달구어지고 있다.

대구경북(TK)과 충청을 결합한 현 집권세력의 정권 재창출 시나리오가 나오기도 한다.

반기문 테마주들도 일제히 급등하며  ‘충청 대망론’에 힘을 보탰다.

◆ 정진석 “나라 어려울 때 충청 출신들이 먼저 일어나”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반 총장의 발언을 계기로 ‘충청 대망론’이 부상하고 있다.

반 총장은 2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대통합 솔선수범하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내년 1월 1일 한국시민으로 어떤 일 해야 할지 결심하겠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반 총장이 26일 이런 발언이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했지만  그동안 정치적 현안에 말을 아껴 무색무취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점을 감안하면 관훈클럽 토론회 발언은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이원종 전 충북지사를 대통령 비서실장에 임명하면서 ‘충청대망론’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반 총장과 이 비서실장은 모두 충청인 모임인 청명회 소속이다.

공교롭게도 반 총장이 방한한 날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 순방을 위해 출국했다. 반 총장과 면담할 경우 혹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정치적 해석의 여지를 줄인 셈이다.

충청 출신의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5일 롯데호텔 행사장에서 반 총장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았는데 정 원내대표는 ‘충청 대망론’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라가 어려울 때는 충청 출신들이 먼저 떨치고 일어난 사례가 많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만찬 후 기념사진을 찍을 때 반 총장 내외 곁에 있는가 하면 행사장을 떠나면서 두 사람이 귓속말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충청지역 여론도 반 총장에게 우호적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경대수 위원장은 “반 총장께서 대권 도전 의지를 밝혀 도민들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라며 “우리 지역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그분이 새누리당의 주자로 뛰었으면 좋겠다”고 환영의사를 표시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대구경북(TK)과 충청을 결합한 현 집권 세력의 정권 재창출 시나리오가 나오기도 한다.

충청권에서도 이제 대선 정국의 캐스팅보트가 아닌 주역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4.13총선에서 충청과 대전의 의석수는 27석인데 이는 여권의 정치적 심장부인 TK의 25석보다 많으며 야권의 정치적 메카인 호남(28석)과 버금가는 수준이다.

◆ 반기문의 사람들

반 총장이 대권 도전에 나설 경우 그를 도울 주변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반 총장은 다른 대권 후보들과 달리 여의도에 조직화된 세력이 없는 대신 오랫동안 몸 담았던 외교부를 바탕으로 인맥을 쌓아 왔다.

  충청 대망론 급부상, 반기문 정치권 태풍의 눈으로 자리매김  
▲ 한승수 전 국무총리.
외교부 출신 관료들 중 반 총장과 가까운 인사들로는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 윤여철 청와대 의전비서관, 김숙 전 유엔대표부 대사 등이 거론된다.

이에 더해 현재 유엔대표부 대사인 오준,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도 반 총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현재 반 총장의 비서인 장욱진 보좌관, 유엔 파견 당시 반 총장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렸다는 평을 받았던 이상화 외교부 장관정책보좌관도 가까운 외교가 인사로 분류된다.

하지만 현실정치 경험이 많지 않은 외교가 인사들만으로는 대선 도전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반 총장의 ‘멘토’로 여겨지는 노신영, 한승수 전 국무총리 등이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함께 수학했던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박진 전 의원, 이달곤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도 반 총장의 ‘잠재적 응원군’으로 거명된다.

충청 대망론이 힘을 얻으면서 반기문 테마주는 26일 일제히 급등세로 전환했다.

보성파워텍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13.96% 급등한 1만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성파워텍은 반 총장의 친동생인 반기호씨가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성문전자도 가격제한폭인 30%까지 오른 7020원에 마감했다. 쌍방울은 7.84% 오른 2750원에, 씨씨에스는 9.95% 상승한 22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쌍방울은 최대주주인 광림이 반기호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면서 최근 반기문 테마주에 포함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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