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마켓글로벌이 ‘역직구’ 수요를 잡기 위해 ‘K-팝’ 아이돌을 앞세운 콘텐츠를 밀고 있다. 

역직구는 해외 소비자가 한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이나 화장품 등을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는 것을 말한다. 

8일 오후 2시30분 기준 지마켓글로벌샵의 공식 유튜브 채널 ‘인싸오빠’에 올라온 웹예능 ‘X: 신세계’의 조회수는 30만 회를 넘었다. 공개된 지 3일만이다.

이보다 앞서 올라온 예고편은 공개된 지 9일 만에 조회수 71만 회를 넘어섰다. 

‘X: 신세계’는 추리 서바이벌 웹예능 콘텐츠다. 걸그룹 에이핑크의 윤보미씨를 비롯해 보이그룹 몬스타엑스의 민혁, 형원, 주헌, 아스트로의 진진, 라키, 에이비식스의 전웅, 이대휘 등 K팝 인기 아이돌이 대거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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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켓글로벌이 아이돌로 출연진을 구성한 웹예능을 내놓은 이유는 역직구 플랫폼 지마켓글로벌샵 홍보를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인싸오빠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지마켓글로벌샵은 2006년 국내외 외국인을 겨냥해 지마켓글로벌이 선보인 역직구 플랫폼으로 영어와 중국어 2가지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역직구 플랫폼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마켓글로벌샵을 이용하는 소비자 가운데 한류에 관심이 높은 10대와 20대의 동남아시아지역 거주민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마켓글로벌 관계자는 “지마켓글로벌샵을 이용하는 고객층을 보면 연령대가 상당히 낮고 한류에 관심이 많은 동남아시아 거주민의 비중이 높다”며 “해외에서 인기가 좋은 아이돌 그룹이 인싸오빠의 콘텐츠에 등장하면서 지마켓글로벌샵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마켓글로벌이 처음부터 콘텐츠에 아이돌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것은 아니다. ‘인싸오빠’가 2019년 7월부터 그해 10월까지 올린 영상들은 외국인이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이같은 콘셉트의 영상들은 조회수가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등장하는 영상들 가운데 인기 아이돌그룹 엑소(EXO)와 관련한 영상만 100만 뷰를 넘는 등 인기를 끌자 지마켓글로벌은 방향을 바꿨다.

이후 인싸오빠 유튜브 채널에는 보이그룹 ‘스펙트럼’이 등장하는 콘텐츠를 시작으로 보이그룹 ‘뉴키드(Newkidd)’를 비롯해 걸그룹 ‘세러데이’ 등이 등장하는 콘텐츠가 줄줄이 올라왔다.

유튜브 인싸오빠 채널에 올라온 아이돌 출연 콘텐츠 가운데 조회수가 가장 높은 콘텐츠의 조회수는 500만 회에 이른다. 구독자 수는 8일 기준 58만8천 명을 넘어섰다. 

콘텐츠에 달린 댓글을 보면 한국어도 간간히 있지만 대부분 영어로 작성돼있다. 

지마켓글로벌 관계자는 “역직구를 이용하는 해외 소비자들은 기본적으로 K-팝을 대표로 하는 ‘K-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이같은 콘텐츠를 기획했는데 해외 소비자들에게 먹혀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아이돌을 이용한 마케팅은 홍보 콘텐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마켓글로벌샵은 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 아이돌 그룹의 사진을 조그만 카드모양으로 제작한 이른바 ‘아이돌 포토카드’도 판매하고 있다. 

지마켓글로벌에 따르면 아이돌 포토카드는 지마켓글로벌샵에서 한국 화장품과 함께 잘 팔리는 상품 가운데 하나다. 

지마켓글로벌은 신세계그룹 차원에서도 지원을 받고 있다. 지마켓글로벌은 지난해 신세계그룹에 인수됐다.

SSG닷컴은 4월 지마켓글로벌샵에 입점했다. 이에 따라 지마켓글로벌샵을 이용하는 미국, 홍콩 등 세계 80여 개 나라의 소비자들이 SSG닷컴에서 판매하는 상품 약 965만 개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지마켓글로벌 관계자는 “신세계그룹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으로 SSG닷컴이 지마켓글로벌샵에 입점했다”며 “SSG닷컴이 4월 지마켓글로벌샵에 입점한 이후 반응이 아주 좋다”고 설명했다. 

역직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유통기업은 지마켓글로벌 뿐만이 아니다.

CJ올리브영은 역직구 플랫폼인 ‘글로벌몰’ 운영하고 있다. 2019년 6월 문을 연 글로벌몰은 해외 150여 개 나라에서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설립 첫 해인 2019년 3만 명 수준이었던 멤버십 회원은 2021년 30만 명을 넘어섰고 같은 기간 취급 품목 수도 2천 개에서 1만 개로 늘었다. 

CJ올리브영은 2022년 글로벌몰에서만 해외고객 100만 명을 확보할 것이라는 목표를 내놓기도 했다. 

지마켓글로벌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역직구를 통해 한국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소비자들이 많아 앞으로도 역직구시장 규모가 우상향할 것이라고 보고있다”며 “앞으로도 지마켓글로벌샵을 알리기 위해 아이돌 그룹이 등장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생산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