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이 사업부 매각을 추진해 몸집을 줄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건설은 26일 “화공기자재(CPE)사업부 매각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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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 |
두산건설은 화공기자재사업부를 인수할 후보를 찾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공기자재 사업의 수익성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화공기자재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3303억 원을 내 두산건설 매출의 19%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손실 636억 원을 봤다. 2014년 영업이익 104억 원을 낸 데 비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두산건설이 화공기자재사업부를 인수할 매수자를 찾지 못할 경우 두산그룹의 계열사 등 특수관계인에 사업부를 매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두산건설은 여러 사업부와 비핵심자산 등의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하는 데 애쓰고 있다.
두산건설은 올해 말까지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을 약 2300억 원 보유하고 있다. 두산건설의 순차입금 규모는 1분기 기준으로 1조800억 원에 이르러 이자비용만 1년에 1300억 원이나 된다.
두산건설은 1분기에 분당부지와 자회사 두산큐벡스 지분을 매각하며 2144억 원을 확보했다. 두산건설은 신분당선 지분과 사업부 매각 등을 통해 추가로 2천억 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건설은 10일 배열회수보일러(HRSG)사업부를 제네럴일렉트릭(GE)에 3천억 원에 매각했는데 차입금 등을 감안할 때 두산건설이 쥐게 될 현금은 2천억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열회수보일러사업부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3천억 원 이상을 수주한 두산건설의 알짜 사업부로 꼽힌다.
두산건설은 레미콘사업을 하는 렉스콘을 자회사로 설립해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