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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지분 빠르게 늘리는 현대커머셜, 정태영 독립경영 주춧돌 놓나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06-03 16: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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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커머셜이 최근 들어 현대카드 지분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이 현대커머셜을 통해 현대카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최근의 지분 확대 움직임이 향후 계열분리 등 독립경영을 위한 정 부회장의 준비작업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현대카드 지분 빠르게 늘리는 현대커머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324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태영</a> 독립경영 주춧돌 놓나
정태영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부회장.

3일 현대커머셜에 따르면 전날 공개 매수의사를 밝힌 현대카드 소액주주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 현대커머셜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은 최대 31.56%(5064만7751주)까지 늘어난다.

현대커머셜은 현재 현대카드 지분 28.54%(4579만6639주)를 들고 있는데 전날 이사회를 열고 현대카드 소액주주 지분 가운데 매도를 원하는 주주들의 지분을 전부 매수하기로 했다.

매수대상 주식은 소액주주 1946명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 3.02%(485만1112주)다.

시장에서는 현대커머셜의 공개 지분 매수에 적잖은 소액주주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5월 푸본금융그룹이 어피니티컨소시엄의 현대카드 지분 약 20%를 인수할 때와 동일한 1주당 1만3757원을 주고 소액주주의 지분을 사기로 했다.

현대카드는 2000년대 초반 현대차그룹이 다이너스클럽코리아를 인수하며 출범한 뒤 2009년부터 지금의 소액주주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오래된 소액주주 투자자들이 많을 수 있다는 애기인데 이를 놓고 볼 때 현대커머셜이 제시한 매수가격은 소액주주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더구나 푸본금융그룹의 지분인수 당시 현대카드의 기업공개(IPO)가 당분간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는 현대카드의 설명도 나왔었다. 

2017년 초 미국 제너럴일렉트릭스(GE)이 현대카드 지분을 처분할 당시 현대커머셜과 어피니티컨소시엄은 1주당 9779원에 현대카드 지분을 매입했다. 약 5년 사이 40%가량 가격이 오른 셈이다.

현대커머셜은 이번이 주식 매각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카드 발행주식 매수 안내문’을 통해 “회사는 이번 매수 절차가 종결된 이후 동일한 방식으로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중간배당을 통해 7월1일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한 점을 고려하면 소액주주들의 실제 이익의 규모는 더 커진다”며 “소액주주들에게 유동화를 통한 이익실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매수가격을 시장 평균가보다 높은 수준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전날 이사회에서 1주당 561원씩 모두 900억 원가량을 중간배당하기로 의결했다.

현대카드는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308억 원과 1006억 원을 배당했다. 2020년에는 배당금을 1467억 원까지 늘렸으나 지난해에는 카드사 업황의 어려움 등으로 배당을 하지 않았다.

현대커머셜이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현대카드 소액주주 지분을 모두 인수한다면 정태영 부회장은 향후 현대커머셜과 현대카드를 중심으로 한 독립경영 기반을 더욱 단단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커머셜은 정 부회장이 서울피엠씨(옛 종로학원)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지분을 들고 있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향후 정 부회장의 독립경영이 이뤄진다면 핵심역할을 할 곳으로 꼽힌다.

현대커머셜은 현재 정 부회장이 지분 12.5%를 보유하고 있고 아내이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누나인 정명이 현대카드 사장이 지분 25%, 현대차가 지분 37.5%를 들고 있다. 나머지 지분 25%는 어피니티의 특수목적회사(SPC)인 센츄리온리소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 부부와 현대차가 보유한 지분이 37.5%로 동일하지만 시장에서는 향후 정 부회장 부부가 현대커머셜을 궁극적으로 지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커머셜이 최근 몇 년 사이 현대카드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 온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현대커머셜은 2007년 출범 이후 2009년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카드 주식 5.54%(888만9622주)를 인수하며 처음 현대카드 주주가 됐다.

한동안 지분율을 유지하다가 2017년 현대카드와 GE가 결별할 때 GE의 보유 지분 43%(6900만73주) 중 일부인 19%(3048만8404주)를 매입하면서 지분이 24.54%(3937만8026주)로 늘었다.

이후 올해 어피니티컨소시엄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카드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지분 4%(641만8613주)를 더해 현재 지분 28.54%(4579만6639주)를 완성했다.

현대카드 지분은 현재 현대커머셜 외에 현대차가 36.96%(5930만1937주), 기아가 11.48%(1842만2142주), 푸본금융그룹이 20%(3209만3056주)를 들고 있다.

시장에서는 푸본금융그룹이 향후 정태영 부회장의 우호지분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본다. 푸본금융그룹은 2018년 현대라이프생명(현재 현대푸본생명) 최대주주에 오르고 올해 현대카드 지분 인수에 참여하며 정 부회장과 지속해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정 부회장이 현대카드를 품고 독립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현대차그룹보다 더 많은 지분이 필요한데 현재 현대커머셜과 푸본금융그룹 지분을 합치면 48.54%(7788만9695주)로 현대차와 기아의 지분 48.44%(7772만4079주)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향후 정 부회장이 현대커머셜을 중심으로 계열분리 등 독립경영을 추진한다면 이번 3%가량의 소액주주 지분 매입이 큰 힘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 부회장이 지난해 현대캐피탈 대표에서 물러날 때부터 계열분리 등 독립경영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현대카드가 그동안 현대캐피탈과 사업영역 중복을 고려해 진출하지 않았던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 뛰어들면서 홀로서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현대커머셜은 현대카드의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일원으로서 소액주주 지분 매입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기업공개를 통한 이익실현 기대감을 갖고 있던 소액주주들에게 자산유동화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주식매수를 추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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