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투자 규모가 줄었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투자수익을 노립니다.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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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19일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가 한국 MSCI지수에서 우리금융지주 비중을 상향하려던 계획을 철회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9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815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282억 원어치를 사고 1097억 원어치를 팔았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4.70%(700원) 내린 1만4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11일부터 전날까지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6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는데 이날은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MSCI가 우리금융지주의 MSCI 한국지수 비중 상향 계획을 철회한 점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MSCI는 애초 MSCI 한국지수에서 우리금융지주가 차지하는 비중을 31일 상향할 계획을 세웠으나 전날 비중 상향 계획을 취소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의 MSCI 비중상향 조정이 취소되면서 1227억 원의 리밸런싱 수요를 기대했던 자금 이탈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SCI가 우리금융지주의 비중 상향 계획을 취소하면서 패시브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데 더해 이를 기대하고 미리 유입된 자금 역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MSCI가 우리금융지주 비중 상향을 취소한 원인으로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을 꼽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18일 증시 개장 전 블록딜로 우리금융지주 지분 2.33%(1700만주)를 매각했다.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지분매각으로 이에 따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은 3.62%에서 1.29%로 낮아졌다.
이밖에 LG전자(-399억 원), 에코프로비엠(-259억 원), LG이노텍(-205억 원), 아모레퍼시픽(-129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99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날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지 하루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2차전지 관련주를 크게 담았다.
후성과 엘앤에프, 나노신소재,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와 2위, 4위, 5위에 각각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후성과 엘앤에프, 나노신소재,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각각 368억 원, 293억 원, 192억 원, 16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밖에 KT&G(207억 원), DB하이텍(155억 원), SK하이닉스(130억 원), 포스코홀딩스(116억 원), 대주전자재료(100억 원) 등을 100억 원 넘게 담았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 주식도 장중 4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17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3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것은 2월15일~17일 이후 약 3달 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0.88%(600원) 내린 6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한재 기자
▲ 19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장중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