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맞춰 전기차 등 친환경차 출시에 속도를 내는 세계 주요 자동차기업들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목표치를 절반 수준밖에 달성하지 못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로 스텔란티스와 폴크스바겐, BMW 등 유럽 자동차기업이 훌륭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데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기업의 전기차 전환 속도는 가장 뒤처질 공산이 크다.
프랑스 뉴스통신사 AFP는 19일 “세계 상위 완성차기업 12곳 가운데 파리 기후변화협약 목표 달성에 충분한 전기차 생산 비중을 갖춰낼 만한 곳은 2군데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세계 주요 자동차기업들은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각국 정부의 탄소감축 및 친환경차 전환 정책에 발맞춰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AFP가 비정부기구인 인플루언스맵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의 전기차 신모델 출시 및 생산 계획은 목표치 대비 대체로 부진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인플루언스맵은 순수 전기차기업인 테슬라(100%)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가 2029년까지 56%의 전기차 출시 비중을 달성해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전기차 전환 목표를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텔란티스, 폴크스바겐, BMW 등 유럽 자동차기업들은 36~46% 수준의 전기차 출시 비중을 달성하면서 목표치에 비교적 가깝게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의 2029년 전기차 출시 비중은 27%로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포드(28%)나 프랑스 르노(31%)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일본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환 속도는 비교적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토요타와 혼다, 닛산의 2029년 전기차 출시 비중은 각각 14%, 18%, 2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루언스맵은 거의 모든 자동차기업들이 탄소감축 목표에 소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며 전체 자동차기업들의 전기차 출시 비중은 2029년까지 32%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자동차업계 전반에서 전기차 출시 확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더 속도를 내지 않는다면 파리 기후변화협약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친환경차 정책 강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토요타의 2029년 미국 내 전기차 출시 비중은 4%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유럽 내 전기차 출시 비중은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친환경차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유럽에서만 전기차 중심 전환에 힘을 싣는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세계 자동차기업들의 전기차 출시 비중 목표는 2029년까지 지구온난화를 최소화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결정됐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