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채권단이 예정대로 24일 7천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결정한다. 단 용선료 인하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야 한다는 조건도 여전히 붙어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현대상선 채권단으로부터 조건부 출자전환 동의서를 24일까지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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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 |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출자전환을 결정한 것은 현대상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해외선주의 결정에 현대상선의 법정관리행이 달려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해외선주들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출자전환을 결의해도 용선료 협상이 실패하면 모두 없었던 일이 된다.
현대상선은 현재 해외선주들과 개별적으로 용선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당초 20일까지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짓고 그 뒤 출자전환 결의, 사채권자 채무조정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용선료 협상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시한은 일단 사채권자 집회가 열리는 5월 말로 미뤄졌다.
24일 채권단의 75% 이상이 출자전환에 동의할 경우 7천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이 이뤄진다. 이 때 현대상선에 대한 채권단의 지분율이 40%를 넘게 되며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으로 변경된다.
그러나 용선료 협상이 실패할 경우 조건부로 승인된 자율협약과 출자전환은 없던 일이 되고 현대상선은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