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다시 한번 민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계열사 매각을 지상과제로 삼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 우리금융 민영화는 지금까지 절반 가량 진행된 상태인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우리은행의 매각이 순항할 경우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된다.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 자금의 사슬이 풀어지는 셈이다. 계열사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을 ‘빚 갚기’에 사용해야할 숙명을 타고난 게 우리금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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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 |
이 회장은 신년사에서
“숙원인 민영화 완료까지 무수한 난관이 예상된다
. 쓰라린 과거를 잊지 말고
, 올해는 반드시 민영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모두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자
”고 강조했다
.
이 회장은 이어 “물건이 예쁘고 좋으면 사려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민영화에 있어 첫번째 출발점은 우리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이라며 “지난 수년 동안 발목을 잡아온 건전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연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의 양은 얼마인가, 그리고 공적자금의 회수를 위한 민영화는 어느 정도 진행된 것일까.
최근까지 우리금융 계열사는 모두 14개였다. 이 가운데 8개 업체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지난해말까지 마무리됐다.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투자증권 등 이른바 우리증권 패키지를 비롯해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지방은행, 우리파이낸셜, 우리F&I 등이다.
8개사를 매각할 경우 대금은 모두 3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금융계는 내다보고 있다. 우리증권 패키지를 비롯해 지방은행 등의 매각은 실사를 거쳐 본입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금융위원회의 자회사 편입 승인 등 제도적 절차가 3월말까지 마무리된다. 이어 실제 매각 대금이 우리금융에 유입되는 과정을 거친다.
우리F&I는 4000억원, 우리파이낸셜은 2800억원 안팎의 매각 대금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1조2000억원인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 금액을 감안하면 증권계열 매각으로 회수되는 금액은 1조9000억에 달한다. 여기에 경남은행이 1조2880억원, 광주은행이 5200억원 수준의 값어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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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그룹 사옥 |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 자금은 모두
12조
8000억원이다
. 이 가운데 지금까지 공개모집 등을 통해
5조
7000억원의 공적 자금이 정부에 회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 향후
8개 계열사의 매각으로
3조
7000억원이 유입돼 모두
8조
4000억원의 공적 자금을 갚게 됐다
.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은행 계열 6개사의 매각 과정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계열의 매각 방식은 아직 구체적으로 표면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소 5조원 가량이 은행 계열사의 매각으로 회수 가능하다고 금융계는 보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시가 총액 10조원 가운데 정부 지분의 가치가 5조7000억원 정도”라며 “이를 감안할 때 그룹 전체를 일괄 매각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은 7조원 안팎이다”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우리은행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우리금융 일괄 매각 이상의 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