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호타이어가 올해 6월 열리는 지방선거를 계기로 광주공장 이전의 실마리가 풀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이전을 놓고 3년째 광주시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진척을 보지 못해는데 지방선거 뒤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나온다.
11일 광주시 및 금호타이어 등에 따르면 광주공장 이전 문제를 놓고 여전히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19년 1월 미래에셋대우와 ‘광주공장 부지 도시계획 변경 및 공장이전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면서 광주공장 이전 절차를 시작했으나 그 뒤 3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진척이 없다.
금호타이어는 새 공장을 전남 함평 빛그린산업단지에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광주공장 부지 매각 문제가 지지부진하면서 이전 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졌다.
현재 광주시와 금호타이어 사이에 가장 큰 쟁점으로는 사전 용도변경과 관련한 문제가 꼽힌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을 먼저 매각한 이후 신규공장 건설자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부지 용도변경이 필요하다. 특히 공장을 가동하는 상태에서 용도변경을 통해 매각하는 방안을 광주시에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는 선제적 용도변경을 놓고 위법 소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국토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등에 따르면 용도변경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지정 대상지역은 유휴토지나 대규모 시설 이전부지다. 금호타이어가 공장운영을 중단한 뒤에야 용도변경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6월1일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 출마한 주요 후보자들이 광주공장 이전 문제를 빠르게 처리하겠다고 나서면서 선거 뒤 이전문제 해결에 실마리가 풀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의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는 앞서 4월 금호타이어 노조와 만나 광주공장 이전과 관련한 공동실천협약 등을 체결하면서 지지부진했던 논의에도 변화가 생길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아울러 금호타이어 노조는 광주공장이 있는 광산구청장 예비후보들과도 만나 광주공장 이전 문제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금호타이어 노조 소식지에 따르면 박병규 민주당 광주시 광산구청장 예비후보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문제와 관련해 구청장 직속으로 전담부서를 실시하고 광주시 및 정부와 협조해 이전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공장 부지가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자시절 내놨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와 관련이 있다는 점도 이전 논의가 활발해질 가능성을 높여준다.
윤 대통령은 후보자시절 광주에 광주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는데 이를 실현하려면 광주공장을 이전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복합쇼핑몰 위치로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부지가 논의되고 있는데 기존 버스터미널이 옮겨갈 곳으로 광주공장 부지가 거론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광주시에 많은 관심을 갖고 광주공장 이전 문제와 관련해 지원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