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눈높이를 낮췄다.
한경연은 8일 '경제동향과 전망(2022년 1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인 2.5%로 전망했다.
2021년 말 발표한 2.9%에서 0.4%포인트 하향조정한 값이다.
한경연은 하향조정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와 최근까지 진행된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 등의 영향이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더해 오랜기간 지속된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도 약화하고 있고 중국의 경기둔화로 수출 성장세도 꺾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연은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도 당초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은 2.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했던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다시 위축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한경연 측은 분석했다.
한경연은 특히 자영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소득기반이 약화하고 빠른 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 여력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급격한 물가 인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도 민간 소비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2.1%로 전망됐다. 당초 전망치보다 0.6%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한경연은 반도체 부문의 공격적 투자 지속에도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라 주요국 경기 회복세가 약화된 것을 배경으로 꼽았다.
건설투자는 정부 주도의 건물 건설 증가에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공사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1.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역성장(-1.5%)을 기록한 2021년보다는 개선됐지만 3기 신도시가 아직 착공조차 하지 못하는 등 개발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 투자 회복세가 더딜 거라고 한경연은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2.5%)보다 1.3%포인트 오른 3.8%로 전망됐다.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수급 불균형 현상이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 영향이다.
한경연은 "코로나19로 지연된 공공요금 인상이 올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물가 상승이 가속화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실질 수출 증가율도 2.4%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에 따른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 둔화로 교역 조건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수출 증가세가 더욱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