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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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6일 장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와 카카오와 네이버 등 기술주를 크게 순매도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 하락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6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3461억 원어치 사고 4144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6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거래일인 4일보다 2.06%(1400원) 내린 6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5월 들어 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금리인상 후폭풍으로 크게 내린 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00%(158.26포인트) 내린 3005.53에 거래를 마감했다.
엔비디아(-7.33%),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5.58%), 퀄컴(-4.97%), 브로드컴(-3.92%) 등의 주가가 크게 내렸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SK하이닉스 주식도 세 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장중 SK하이닉스 주식을 444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1.83%(2천 원) 내린 1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 역시 5월 들어 4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와 4위에 각각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카카오와 네이버 주식을 각각 660억 원과 269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카카오 주가는 5.28%(4700원) 내린 8만4300원, 네이버 주가는 3.55%(1만 원) 하락한 27만2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는 직전거래일에는 카카오와 네이버 주식을 모두 순매수했지만 이날 순매도로 돌아섰다.
전날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내린 점이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날 나스닥지수는 4.99%(647.17포인트) 빠진 1만2317.69에 장을 마쳤다.
금리인상 등 긴축시기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종목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커지며 기술주 등 성장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밖에 에코프로비엠(-251억 원), 카카오뱅크(-191억 원), LG이노텍(-128억 원), LG생활건강(-115억 원), 카카오게임즈(-110억 원), GS리테일(-108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10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488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4월29일 순매수 이후 4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이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392억 원어치 사고 174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217억 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직전거래일과 동일한 40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기관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이날 3월22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39만 원까지 내려갔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이날 직전거래일보다 2.86%(1만1500원) 내린 39만 원에 장을 시작했으나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 막판
전날과 동일한 가격을 회복했다.
이밖에 에쓰오일(153억 원), 대한항공(153억 원), SK이노베이션(85억 원), GS(75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한재 기자
▲ 6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장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