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4월 말 출범한 런던 현지법인을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 런던 사무소가 현지법인이 된 데 따라 자체 자본금을 바탕으로 각종 딜에 참여하는 등 직접 영업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런던사무소는 법적으로 자체 투자 및 딜을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이 없고 국내 본사를 위한 단순 메신저 역할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NH투자증권 런던법인은 영국의 금융당국(금융감독청)이 부여하는 증권업 라이선스가 있기 때문에 대체투자나 자문, 인수금융 등 다양한 IB 업무를 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홍콩, 뉴욕,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등 현지법인 6곳과 런던, 상해에 2곳의 현지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뉴욕법인을 제외하면 모두 아시아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번 런던법인이 출범하면서 유럽에 첫 현지법인이 들어서게 됐다.
현지법인 출범으로 영업활동 반경이 대폭 넓어진 만큼 유럽지역에서 다양한 수익창출 기회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실사 등이 어려워진 데 따라 적극적으로 해외투자를 단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는 점은 기대요소다.
앞으로 해외투자가 재개되면 런던법인이 NH투자증권의 해외사업 거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융업무 특성상 길게는 수년이 소요되기도 하는 만큼 런던법인이 당장 눈에 보이는 수익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국내 증시 둔화에 대응하며 실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영채 사장은 런던법인 출범식에서 "해외 진출은 단기적인 수익 목표보다는 현지 금융시장 및 투자자와의 동반 성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런던 현지법인 출범을 통해 한국과 영국 더 나아가 유럽까지 아우르며 양국의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핵심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 런던 현지법인은 현지시각으로 26일 출범했는데 정영채 사장은 별도의 출장일정을 잡고 출범식 행사에 직접 참가할 정도로 런던법인 출범에 공을 들였다.
런던 현지법인 출범은 정 사장이 그동안 강조했던 '자본시장의 대표적 플랫폼 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다는 목표에 한걸음 더 가까워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자본시장 플랫폼이란 자본시장에서 투자할 곳을 찾는 고객과 투자금이 필요한 고객을 이어주는 중간 역할을 뜻한다.
투자처가 필요한 개인투자자나 기관투자자, 자금이 필요한 기업 고객 모두가 각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찾을 수 있는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런던 현지법인은 다양한 글로벌 IB딜을 소싱해 국내 투자자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은행과 파트너십 체결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유럽 뿐만 아니라 북미지역을 포괄하는 글로벌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