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됩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하죠.
자금력도 막강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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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2일 장중 카카오와 네이버 주식을 크게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식도 순매수 1거래일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직전거래일인 4월29일 미국 증시가 아마존 등 주요 기술주의 폭락으로 크게 내린 점이 국내 대표 기술주인 카카오와 네이버,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향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장중 187억 원어치 사고 594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4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직전거래일인 4월29일보다 2.89%(2600원) 내린 8만7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네이버 주식도 많이 던졌다.
기관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305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239억 원어치를 사고 544억 원어치를 팔았다. 네이버는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종목 3위에 올랐다.
네이버 주가는 1.92%(5500원) 내린 28만1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는 4월27일 이후 3거래일 만에 카카오와 네이버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직전거래일인 4월29일 미국 주요 기술주의 주가 하락으로 나스닥지수가 크게 내린 점이 국내 대표 테크주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4월29일 1분기에 순손실 약 38억 달러(4조8천억 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7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순손실을 낸 것으로 이에 따라 아마존 주가는 이날 하루 14.05% 급락했다.
아마존 충격에 마이크로소프트(-4.18%), 알파벳A(-3.72%), 메타(-2.56%) 등 미국 주요 빅테크기업의 주가가 크게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536.89포인트(4.17%) 떨어진 12,334.64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올해 사상 최저기록을 새로 썼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 주식도 253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순매수 1거래일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4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0.15%(100원) 내린 6만7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역시 직전거래일 미국증시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4월29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주요 기술주의 하락에 따라 136.62포인트(4.47%) 내린 2919.74에 장을 마감했다. 4월28일 5% 넘게 올랐으나 1거래일 만에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엔비디아(-6.24%), 인텔(-6.94%), 퀄컴(-5.74%),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스(-4.60%) 등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277억 원어치 사고 662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384억 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2.04%(8500원) 내린 40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밖에 KB금융(-190억 원), 삼성SDI(-185억 원), LG이노텍(-169억 원), SK이노베이션(-140억 원), SK하이닉스(-134억 원), 엔켐(-121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10위 안에 들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3083억 원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4월27일 이후 3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전기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기 주식을 226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406억 원어치를 사고 180억 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기 주가는 1.51%(2500원) 오른 16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4월28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삼성전기 주식을 순매수했다.
삼성전기가 1분기 호실적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서버와 전장 등 고부가제품의 단단한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기관투자자의 투자 확대를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6천억 원, 영업이익 4105억 원을 냈다. 2021년 1분기보다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15% 늘었다.
이밖에 OCI(170억 원), HMM(127억 원), 오스템임플란트(120억 원), 포스코홀딩스(100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한재 기자
▲ 2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장중 카카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