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시장이 성장하면서 ‘콜드브루’ 인기가 뜨겁다.
콜드브루는 차가운 물로 커피 원액을 추출한 흔히 알려진 ‘더치커피’의 정식명칭이다.
한국야쿠르트가 3월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를 내놓은 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와 편의점 CU 등이 연이어 콜드브루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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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인 찰스 바빈스키가 한국야쿠르트의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국내 100개 매장에 ‘콜드브루’를 선보인 지 한달 만에 20만 잔 넘게 판매했다고 19일 밝혔다.
스타벅스는 4월19일부터 국내 880여 개 매장 가운데 100개 매장에서만 콜드브루를 하루 200잔씩 한정판매했다. 적은 양의 커피를 오랜 시간 동안 추출하기 때문에 하루에 한정된 양만 제공할 수 있다.
콜드브루는 차가운 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추출하는 커피다. 콜드브루는 분쇄한 원두 위에 차가운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커피를 추출하는 데 4~12시간이 걸린다.
흔히 더치(Dutch, 네덜란드풍) 커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일본식표현이다. 뜨거운 물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추출한 커피와 비교해 순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으로 꼽힌다.
한국야쿠르트는 콜드브루의 ‘신선함’과 1만3천여 명의 야쿠르트아줌마를 활용한 ‘유통망’을 결합했다.
한국야쿠르트는 3월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by Babinski)’ 3종을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하루에 평균 10만 개씩 팔리고 있다. 찰스 바빈스키는 2015년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다.
한국야쿠르트의 콜드브루는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제품을 생산한 뒤 열흘 동안만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판매된다. 제품 상단에는 원두의 로스팅 일자가 표기돼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10일은 커피원두를 볶아 원액으로 추출한 뒤 최고의 맛과 향이 살아있는 기간”이라며 “아무리 좋은 커피라도 신선하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는 바빈스키의 철학을 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콜드브루 제품의 인기로 한국야쿠르트의 ‘야쿠르트아줌마 찾기’ 애플리케이션(앱)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야쿠르트아줌마 찾기 앱은 소비자가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야쿠르트 아줌마와 영업점 위치를 확인하고 연락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앱은 제품이 출시된 뒤 한 달 동안 직전 한 달보다 내려받기 수가 4.5배 증가했다.
편의점 CU도 콜드브루 커피인 ‘GET 더치커피워터’를 3월31일 출시했는데 5월 첫째주 매출이 4월 첫째주보다 114.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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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정완 한국야쿠르트 사장. |
업계의 한 관계자는 “커피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이 점점 더 세분화되고 있다”며 “콜드브루는 차갑게 마실 때 풍미가 좋은 커피이기 때문에 여름이 다가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종과 상관없이 여름을 앞두고 콜드브루 제품을 내놓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남양유업은 ‘프렌치카페 콜드브루’ 3종을 내놨다. 동원F&B는 콜드브루 커피 추출액을 활용한 가공유인 ‘덴마크 콜드브루 민트라떼’를 출시했고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도 ‘콜드브루크러쉬’ ‘콜드브루라떼크러쉬’ 2종을 내놨다.
한국관세무역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성인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은 2014년 341잔으로 2013년 298잔보다 14.4% 증가했다. 지난해 성인 1인당 연간 커피소비량은 484잔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