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투자 규모가 줄었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투자수익을 노립니다.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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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 투자자가 2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도 지속해서 오르고 있어 삼성전자 주식을 향한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심리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신한금융지주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다.
신한금융지주가 1분기 좋은 실적을 낸 데 이어 주주가치 확대 기대감이 커진 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투자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5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장중 199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607억 원어치를 사고 2599억 원어치를 팔았다.
25일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22일보다 1.04%(700원) 내린 6만6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22일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4위로 내려간 지 1거래일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14일부터 21일까지 6거래일 연속 외국인투자자 순매도 종목 1위를 지켰는데 22일에는 잠시 4위로 내려왔다.
외국인투자자는 3월24일 이후 이날까지 2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과 반도체업황 부진 가능성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삼성전자 주식 매도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8원 오른 달러당 1249.9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마감 직전 1250.1원까지 상승하며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국인투자자의 주식 매도세에 큰 영향을 준다.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주식 매도 후 달러로 바꿀 때 그만큼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투자자는 최근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지속해서 던지고 있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의 주요 주주다. 외국인투자자는 22일 기준 삼성전자 지분 51.13%를 들고 있다.
외국인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우선주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우선주를 658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22억 원어치 사고 780억 원어치 팔았다.
삼성전자우선주 주가는 1.49%(900원) 하락한 5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밖에 네이버(-553억 원), 엘앤에프(-497억 원), SK하이닉스(-466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857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19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신한금융지주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신한금융지주 주식을 24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565억 원어치를 사고 317억 원어치를 팔았다.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0.24%(100원) 내린 4만2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1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낸 데 이어 주주가치 확대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1조4004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14.9%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2일 이사회에서 올해 1분기에 보통주 1주당 400원을 배당하기로 하는 등 주주가치 강화정책도 지속해서 이어가기로 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227억 원), 포스코케미칼(111억 원), SK이노베이션(107억 원), 만도(91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25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장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