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이 정부의 코로나19와 관련한 항공정책을 두고 너무 느리게 개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19일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정부의 항공 승객 제한 해제와 같은 코로나19 개방 정책과 관련해 “너무 느리다"며 "앞으로 3개월은 예약이 가득 차야했지만 탑승객 제한으로 항공편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 |
그는 “탑승객을 전체 정원 대비 80~90% 수준으로 풀어야 한다”며 “하지만 지금은 기본적으로 25%만 태우고 있으며 항공권을 추가로 판매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해제했지만 항공기 탑승객 제한 조치는 풀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즈는 대한항공이 2019년 기준으로 볼 때 국내선 매출이 전체 매출의 6.6%에 그쳤다며 그만큼 국제선 수입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사람들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같이 아시아에 있는 휴양지로 나가고 싶어한다”며 한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승객들에게 PCR(유전자 증폭)검사를 요구하는 것을 두고는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두고서는 경쟁이 치열한 아시아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저비용항공사가 늘고 아시아와 환태평양 노선의 지역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합병은 기회이며 장기적으로는 생존을 위한 수순으로 한국은 9개의 항공사를 보유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