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투자신탁사, 연기금 등 국내 자본시장을 이끄는 다양한 법인형태의 투자자로 구성된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근간이 되는 기업공개시장을 지배할 뿐 아니라 누구보다 정보를 빠르게 잡아 투자에 활용한다.
자금력도 막강하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만도 165조8천억 원에 이른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사고 이 종목을 팔았는데, 기관투자자들은 어떨까. 증시 돋보기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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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장중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기관투자자가 카카오와 네이버 등 국내 대표 IT관련주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따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시장이 최근 들어 부진한 점이 국내 대표 기술주인 카카오와 네이버를 향한 기관투자자의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1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기관투자자는 카카오 주식을 283억 원어치 사고 771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4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8일보다 2.96%(2900원) 내린 9만5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 주식은 8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1위에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5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카카오 주식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네이버가 11일 기관투자자의 장중 순매도 상위 종목 2위를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31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257억 원어치를 매수하고 568억 원어치를 매도했다.
네이버 주가는 1.11%(3500원) 내린 31만3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네이버 역시 8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2위를 지켰다. 기관투자자는 4일 이후 5거래일 연속 네이버 주식을 향한 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2인자인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에 4거래일 사이 5.65% 내렸다.
기술주 등 성장주는 성장을 위해 외부자금을 많이 끌어오는데 금리가 오르면 이자 비용 등이 올라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 종목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커지는 점도 긴축시기 기술주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11일 기관투자자가 많이 순매도한 종목 3위에는 삼성전자가 올랐다.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4455억 원어치 사고 4761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3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0.15%(100원) 오른 6만7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3월31일 이후 7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팔자 흐름을 이어갔다.
이밖에 LG이노텍(-194억 원), 엘앤에프(-182억 원), 카카오뱅크(-146억 원), 천보(-139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117억 원), 고려아연(-103억 원), 삼성SDI(-98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1455억 원어치를 주식을 순매도했다. 직전거래일인 8일에는 3월31일 이후 6거래일 만에 국내 주식을 담았으나 1거래일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투자자가 11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기아로 나타났다.
기아 주가는 3.47%(2600원) 오른 7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투자자는 기아 주식을 815억 원어치 사고 287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528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는 4월1일 이후 6거래일 연속 기아 주식을 담았다.
LG전자가 기관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를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는 LG전자 주식을 35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8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LG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8일에는 LG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는데 이날은 두 번째로 많이 담았다.
LG전자 주가는 2.46%(3천 원) 오른 12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LG전자가 지난주 시장의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점이 주가 상승을 지속해서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에쓰오일(173억 원), 후성(121억 원), 신한지주(100억 원) 등이 기관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1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카카오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