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주총회에 올라온 안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박종욱 안전보건총괄 대표이사 겸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었다.
하지만 박 사장은 사내이사 재선임 투표를 앞두고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내이사 후보에서 사퇴했다.
박 사장은 이날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됐기 때문에 안전보건총괄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나게 됐는데 경영기획부문장 사장 역할은 계속 맡는다.
KT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 박 사장의 사내이사 후보사퇴에 따른 후속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KT새노조와 민주노총 등을 포함한 시민단체가 국회의원 ‘쪼개기후원’에 따른 벌금형 선고 이력을 놓고 사내이사 적격성을 비판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KT 지분 12.68%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도 박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2021년도 재무제표 승인 안건 △마이데이터사업 사업을 위한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부수업무’를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주주환원방법을 다양화하는 내용을 담은 정관 일부 변경 안건 △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혁신)부문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처리했다.
이와 함께 △유희열 KT 이사회 의장, 벤자민 홍 라이나생명 이사회 의장, 김용헌 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김용헌 전 사무처장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안건 등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KT는 주주에게 ‘금전’과 ‘주식’으로만 배당할 수 있게 한 기존 정관규정에 ‘기타의 재산’을 추가해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할 수 있는 길도 열어뒀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KT는 시대적 변화를 성장 기회로 만들며 지난 해 가장 큰 서비스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2022년에도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개선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