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회장이 1999년~2007년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맡을 당시 하 전 부회장은 LG필립스LCD 영업기획팀, 전략기획담당, 애플리케이션사업부장, 중소형사업부 부장, 모바일사업부 부장, IT사업본부장과 TV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구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하 전 부회장은 필립스와 합작법인 설립 과정에서 실무적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구 회장의 눈에 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하 전 부회장이 2006년부터 담당했던 중소형 LCD(액정표시장치)사업은 글로벌 1등을 놓치지 않으면서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1위 디스플레이업체로 거듭나는 성과를 내는 데 기여했다.
구본준 회장은 LG전자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2013년에는 하 전 부회장을 LG전자 사장으로 불러들여 TV사업 총괄을 맡기기도 했다.
하 전 부회장은 당시 TV 판매 부진에 대응해 기존의 PDPTV를 과감히 포기하고 올레드TV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펼쳤다.
그는 올레드TV가 LG전자의 기술을 집약한 최고의 제품이라고 강조하며 글로벌 TV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올레드TV는 출시 초반 높은 가격과 인지도 부족으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하 전 부회장이 지주사 LG로 이동한 뒤 올레드TV가 점차 LG전자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기 시작하며 한 발 앞서나갔던 사업전략의 성과가 현재 재평가받고 있다.
LG전자는 2021년 기준 세계 올레드TV시장 62%를 장악하며 프리미엄 TV시장에서 경쟁자들을 앞서나가고 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