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금호석유화학이 소각을 목적으로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해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와 안건 표 대결에서 주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금호석유화학은 21일 주주환원을 위해 앞으로 6개월 동안 1500억 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자사주 매입이 완료되면 이사회를 통한 세부적 결의 및 공시를 거쳐 매입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사주 매입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등 3개 증권사와 진행한다.
이번 소각 목적 자사주 취득을 놓고 재계에서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금호석유화학이 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방안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시장의 유통 주식 수가 감소해 그만큼 주주의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어 기업의 대표적 주주환원정책으로 꼽힌다.
앞서 15일 금호석유화학인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관련한 회사 측의 구체적 계획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지난 한해 신뢰와 격려를 보내주신 주주에 더욱 큰 보담을 하는 차원에서 이번 자사주 매입 및 매입분 전량 소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금호석유화학 측과 박 전 상무 측의 경영권 분쟁은 더욱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 전 상무 측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내 의결권 자문사이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박 전 상무 측이 상정한 모든 주총 안건에 관해 찬성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 주주제안이 폭넓게 공감을 받고 있어서 기쁘다”며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는 의지를 더욱 단단히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가운데 ISS와 글라스루이스, 한국ESG연구소는 회사 측 안건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면 서스틴베스트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박 전 상무 측이 제출한 주총 안건에 손을 들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