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승계 위한 지분 매입
이경후는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와 함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을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
2022년 들어 이경후·
이선호 남매는 여러 차례에 걸쳐 CJ 보통주와 우선주를 사들였다.
이경후는 2022년 1월에 모두 4차례에 걸쳐 CJ 보통주 2만3316주, 15차례에 걸쳐 우선주 8584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1월 한 달 동안 모두 4차례에 걸쳐 CJ 보통주 3만3962주를 장내 매수했다. 같은 기간에 17차례에 걸쳐 우선주 1만5738주도 장내 매수했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두 사람의 CJ 보통주 지분율은
이선호 경영리더가 2.75%에서 2.87%로, 이경후는 1.19%에서 1.27%로 확대됐다. 두 사람의 CJ 보통주 지분율이 늘어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두 남매는 이 회장의 경영권을 승계받기 위해 CJ 신형우선주를 주로 활용해왔다.
신형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현금배당을 더 받는 우선주이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의결권이 없어 대체로 보통주보다 20~70%가량 싼 가격에 거래된다. 특히 CJ 신형우선주는 발행된 뒤 10년이 되는 날 보통주로 전환되는 조건이 붙어 신형우선주를 활용하면 증여세를 줄이면서 장기적으로 보통주 지분율을 확대할 수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19년 말 두 자녀에게 CJ 신형우선주 184만 주를 증여한 바 있다. 남매는
이재현 회장으로부터 신형우선주를 증여를 받은 이후 꾸준히 CJ 우선주를 매입해왔다.
두 사람이 2022년 1월까지 매입한 주식을 기준으로 보면 2029년 신형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될 때 두 사람의 CJ 지분율은
이선호 경영리더가 5.87%, 이경후가 4.28%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금리인상 추세 등으로 2022년 들어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CJ 보통주 주가가 크게 하락해 CJ 보통주를 직접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월 CJ 보통주 주가는 7만 원대를 보였는데 이는 52주 최저가 수준이다. 2017년에 최고 21만 원대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CJ 우선주는 2017년에는 최고 8만8천 원대에서 거래됐으나 코로나19 위기를 맞으며 2019년 2만 원대로 급락했다가 2022년 1월에는 6만 원대를 보였다.
두 사람이 2022년 1월 사들인 CJ 주식 내역을 보면 CJ 우선주는 7만 원대 초반, 보통주는 7만7천 원 가량에 매입했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가 1만 원도 채 안 나게 된 셈이다.
CJ올리브영이 2022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점도 주식 매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CJ올리브영이 상장 작업을 본격화하면 지주사인 CJ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 전에 CJ 지분율을 높여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CJENM 경영리더까지 초고속 승진 거듭
이경후는 2022년 1월1일자로 CJENM 경영리더가 됐다.
CJ그룹은 2021년 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사장,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대우, 상무, 상무대우의 6개 직급을 ‘경영리더’로 단일화했다.
이에 따라 이경후는 부사장대우에서 경영리더가 됐다.
이경후는 부사장대우에 오르기까지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11년 CJ주식회사 기획팀 대리로 입사한 후 6년 만인 2017년 3월 CJ 미국지역본부 마케팅팀장 상무대우로 승진하며 처음 임원이 됐다.
상무대우로 승진한 지 8개월 만인 2017년 11월에는 상무로 발령받는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CJENM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9년에는 CJENM에서 승부조작 사건 등이 불거지면서 승진명단에 오르지 않았지만 2020년 연말인사에서 부사장대우에 올랐다.
CJ그룹에 경영리더 직급이 도입됨에 따라 CJ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임원 직급 체계에서는 상무대우부터 시작해 부사장을 거쳐 사장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각 직급별로 승진하는 데 필요한 체류 연한이 있었다.
하지만 임원 직급이 통합됨에 따라 체류 연한을 지키며 기존 직급 체계를 하나씩 밟아 올라갈 필요가 없어졌다.
△CJENM 브랜드전략실 이끌어
이경후는 CJENM에서 브랜드전략실을 맡아 이끌고 있다.
이경후는 2017년 상무로 승진하면서 미국에서 귀국해 당시 CJ오쇼핑과 CJE&M의 합병을 통해 막 출범한 CJENM에서 마케팅 및 브랜드 담당 상무를 맡았고 현재까지 CJENM에 몸담고 있다.
이경후는 브랜드전략실을 이끌게 된 뒤로 '사랑의 불시착’, K-CON(K팝 콘서트) 등 CJENM의 드라마와 영화, 공연 분야 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얻는 데 기여하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런 성과로 이경후는 2020년 인사에서 부사장대우로 승진했고, 이 부사장대우가 이끄는 브랜드전략실도 확대 개편됐다.
이경후가 CJENM에서 문화사업 전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CJ그룹의 문화사업을 넘겨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경후는 2021년 12월11일 열린 ‘202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 직접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는 CJENM의 문화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행사다. 이경후가
이미경 부회장의 역할을 이어받으며 경영 행보를 본격화했다고 볼 수 있다.
이미경 부회장은 CJ그룹의 미디어 사업을 이끌면서
이재현 회장을 도왔다.
이미경 부회장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창립한 영화사 드림웍스에 3천억 원을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아시아 지역 배급권을 따냈고, 이는 CJ그룹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효시가 됐다.
1997년 케이블TV 엠넷 인수와 1998년 국내 최초 멀티플렉스 극장 CGV강변 설립도
이미경 부회장이 추진했다.
이 부회장은 ‘슈퍼스타K’, ‘설국열차’ 등 방송과 영화 부문에 많은 발자국을 남기며 한국 방송연예계에서 ‘대모’라는 호칭까지 얻었다.
이런 연유로
이선호 경영리더가 CJ그룹의 전반적 경영과 바이오, 식품 사업을 맡고 이경후가 미디어 사업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경후·
이선호 남매가 신세계그룹의 정용진·정유경 남매처럼 그룹을 나눠 물려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선호 경영리더가 CJ제일제당 및 그룹, 이경후가 CJENM을 각각 물려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자승계’ 원칙이 확고한 CJ그룹의 가풍으로 미루어 이경후가
이미경 부회장처럼 ‘조력자’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분석이 아직은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승계자금 마련
이경후·
이선호 남매는 지주회사 CJ 지분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CJ올리브영 지분 매각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올리브영은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상장 준비를 본격화했다.
CJ올리브영은 2021년 11월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를 대표주관사, KB증권·크레디트스위스CS를 공동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하반기에 진행된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4조 원대로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CJ올리브영은 2020년 12월 사전기업공개(pre-IPO)를 통해 1조8천억 원의 기업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경후·
이선호 남매는 CJ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키우기 위해 CJ올리브영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해 각각 391억 원, 1018억 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씨앤아이레저산업도 차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에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CJ그룹 오너3세들의 회사다.
이선호 경영리더가 지분 51%, 이경후가 지분 24%, 이경후 상무의 남편인 정종환 경영리더가 지분 15%를 들고 있다.
이 때문에 오너3세들이 씨앤아이레저산업을 키워 지분 매각, 계열사 합병 등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데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인천광역시 옹진군 굴업도에 종합 레저타운을 세우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사업이 무산됐고, 최근에는 대우건설, SK디앤디와 함께 굴업도에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지분 100%를 들고 있는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도 승계자금 마련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CJ는 그룹 내 벤처캐피탈 조직인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를 2022년 중 그룹에 편입한다는 목표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 대상은 씨앤아이레저산업이 들고 있는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지분 전량이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CJ그룹에 팔리면 수백억 원의 자금이 증여세 재원으로 조달될 것으로 보인다.
△신형우선주 증여받아 경영권 승계 발판 마련
이경후는
이재현으로부터 CJ 신형우선주를 증여받아 경영권 승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20년 3월30일 이경후와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에게 2019년 증여한 CJ 신형우선주 184만1336주의 증여를 취소한 뒤 2020년 4월1일자로 재증여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해 증여액이 증여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지자 증여 시점을 변경한 것이다. 2020년 4월1일 기준으로 CJ 신형우선주 주가는 4만1650원으로 첫 증여 시점의 주가와 비교해 36.3% 내렸다.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19년 말 두 자녀에게 CJ 신형우선주 184만 주를 증여했다.
CJ는 2019년 12월9일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CJ 신형우선주 184만1336주를 이경후와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에게 각각 92만668주씩 나눠줬다고 밝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19년 12월3일 종가 기준으로 1220억 원 규모의 신형우선주를 두 자녀에게 증여하면서 법에 정해진 증여세에 해당하는 700억 원을 납부하기로 해 편법 논란도 차단했다.
CJ그룹은 ‘장자승계’ 원칙이 확고한데
이재현이 두 자녀에게 지분을 똑같이 나눠주면서 장녀인 이경후 경영리더의 역할이 커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CJ 미국지역본부에서 마케팅 전략 수립
이경후는 2011년 7월 지주사인 CJ의 사업팀으로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CJ오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상품기획·방송기획 관련 조직에서 사업 경험을 쌓았다.
2016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CJ 미국지역본부에서 통합마케팅 팀장으로 근무했다.
그곳에서 식품·물류·문화 콘텐츠 등 CJ그룹 북미사업 전반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 직접 참여했다.
이경후가 미국지역본부에 합류한 뒤 CJ가 한류 콘서트 케이콘, 비비고 등을 성공시켰다. 이와 관련해 이경후는 CJ의 북미사업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CJ그룹 다음 경영자 후보
이경후는 동생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와 함께 유력한 CJ그룹 다음 경영자로 꼽힌다.
CJ그룹이 장자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이선호 경영리더가 더 유력하다.
하지만
이선호 경영리더가 2019년 마약 밀반입 사건으로 업무에서 손을 떼면서 이경후보다 임원 승진이 한참 늦어지자 이경후가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경후의 역할이 커지면서 경영권 승계에서 남편인 정종환 CJ 글로벌인터그레이션 팀장 겸 미주본사 대표 경영리더의 역할도 중요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경후와 정종환 경영리더는 미국 유학시절에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환 경영리더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기술경영 학사와 경영과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중국 칭화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언스트앤영, 씨티은행, 모건스탠리, 세계적인 IT 서비스 기업인 캡제미나이 등에서 근무하다 2010년 CJ 미국지역본부에 입사했으며 2018년 상무, 2019년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