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선호 경영리더가 2019년 마약 밀반입 사건으로 업무에서 손을 떼면서 이경후보다 임원 승진이 한참 늦어지자 이경후가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경후의 역할이 커지면서 경영권 승계에서 남편인 정종환 CJ 글로벌인터그레이션 팀장 겸 미주본사 대표 경영리더의 역할도 중요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경후와 정종환 경영리더는 미국 유학시절에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환 경영리더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기술경영 학사와 경영과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중국 칭화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언스트앤영, 씨티은행, 모건스탠리, 세계적인 IT 서비스 기업인 캡제미나이 등에서 근무하다 2010년 CJ 미국지역본부에 입사했으며 2018년 상무, 2019년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 이경후 CJENM 경영리더(왼쪽)와 정종환 CJ 글로벌인터그레이션 팀장 겸 미주본사 대표 경영리더.
CJENM의 브랜드 전략을 이끌고 있는 만큼 CJENM의 미디어·문화사업을 확대하는 성과를 내야 한다.
이경후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 경영성과도 착실히 쌓아야 한다.
이경후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맏딸로 CJ그룹에서 초고속 승진을 했고, 2017년부터 CJENM에서 임원을 맡고 있다.
이경후는 2017년 상무로 승진하면서 당시 CJ오쇼핑과 CJE&M의 합병을 통해 막 출범한 CJENM에서 마케팅 및 브랜드 담당 상무를 맡았고 현재까지 CJENM에서 브랜드 전략을 맡고 있다.
현재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CJ그룹의 문화사업을 이끌고 있지만 이재현 회장과 마찬가지로 지병을 앓고 있는 만큼 이경후가 이미경 부회장의 역할을 넘겨받을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안에서 CJENM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만큼 CJENM에서 경영성과를 내 경영권 승계자로서의 능력을 입증해야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021년 11월3일 중기 비전으로 4대 성장엔진 육성에 2023년까지 10조 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4대 성장엔진은 '컬처'(Culture·문화),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치유),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다.
CJENM은 4대 성장엔진 가운데 ‘컬처’를 맡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CJENM은 이 회장이 중기 비전을 발표한 직후부터 발빠르게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 결과들을 발표하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11월19일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 엔데버그룹홀딩스 아래에 있는 제작 스튜디오인 인데버콘텐트의 지분 80%를 약 92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한 데 이어 12월에는 미국의 종합미디어 기업인 바이아컴CBS와 전방위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CJENM은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 부문을 물적분할해 ‘제2의 스튜디오드래곤’을 만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CJENM의 자회사인 CJ라이브시티는 경기도 고양시와 함께 CJ그룹의 강점인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테마파크 ‘CJ라이브시티 아레나’ 개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32만6400㎡ 규모의 부지에 실내 좌석 2만 석과 야외 4만 명 수용 공간을 연계한 초대형 음악 공연장을 짓는 사업으로 사업비만 1조8천억 원에 이른다.
CJ그룹은 CJ라이브시티 아레나를 세계 한류팬이 찾는 ‘K-콘텐츠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CJENM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추진에도 이경후가 적극 나서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경후가 아이돌 팬심이 큰 점이 인수 추진에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이미경 부회장의 인수 의지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후가 2021년 12월 열린 ‘202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 직접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만큼 앞으로 CJENM의 문화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평가
▲ 경기도 고양시의 CJ라이브시티 아레나 부지.
CJ그룹의 유력한 경영권 승계 후보다. 동생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보다 더 빠르게 고속 승진하며 CJ그룹의 미래를 이끌 다음 경영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경후는 임원에 오르기 앞서 CJ 미국지역본부에서 한류 콘서트 케이콘, 비비고 등을 성공시키면서 CJ의 북미사업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CJENM 브랜드전략실에 몸담은 이후 ‘사랑의 불시착’ 등 드라마와 영화, 공연 분야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 3월 CJENM 상무대우에 오른 뒤 5년째 임원을 맡으며 CJENM에서 경영성과를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CJ그룹이 장자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생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여전히 가장 강력한 경영 후계자로 꼽힌다.
하지만 이경후가 이선호보다 빠르게 경영성과를 내면서 이재현 회장이 이선호에게 CJ제일제당을 비롯한 식품과 바이오 산업, 이경후에게 CJENM을 비롯한 미디어 사업을 나눠줄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CJ그룹은 IT부문의 가치를 평가할 때 영업이익을 470억 원, 세전이자지급전이익을 765억 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 차이가 약 300억 원에 이르렀다.
강정민 경제개혁연대 연구원은 이를 두고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SK와 SKC&C의 합병 사례에서도 지배주주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과 SKC&C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이번 CJ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교환에도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2011년 CJ 기획팀 대리로 입사했다.
CJ오쇼핑 상품개발본부 방송기획팀에서 일했다.
2016년 CJ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 팀장으로 근무했다.
2017년 CJ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팀장(상무대우)으로 승진했다.
2018년 CJENM 브랜드전략담당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
2021년 CJENM 브랜드전략담당 부사장대우에 올랐다.
2022년 CJENM 브랜드전략담당 경영리더가 됐다.
◆ 학력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조직심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아버지다. 삼성그룹을 창업한 이병철 회장이 증조할아버지고 그 맏아들인 이맹희 CJ 명예회장이 할아버지다. 어머니는 김희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