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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확산에 고강도 봉쇄조치, F&F 이랜드월드 전전긍긍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03-1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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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패션기업들이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고강도의 방역정책에 따른 도시봉쇄 등 조치로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코로나19 확산에 고강도 봉쇄조치, F&F 이랜드월드 전전긍긍
▲ 중국 정부는 중국 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14일 광동성 선전시에 봉쇄령을 내렸다. 선전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정부가 최근 일부 지역에 대한 봉쇄령을 내리자 현지에 진출한 국내 패션기업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중국 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최근 1천 명대를 훌쩍 뛰어넘는 등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광동성 선전시를 포함한 11개 도시에 봉쇄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동북지역에 위치한 폭스바겐 중국 공장이 조업을 중단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현지 진출 기업들을 덮치고 있다.

국내 패션기업들도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 정부의 봉쇄조치가 사람들의 외출을 제한해 고객의 매장방문이 줄고 공장 가동이 멈춰 결국 경기위축으로 이어지는 등 중국 내 의류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국내 패션기업 가운데 F&F와 이랜드월드는 중국에서 큰 매출을 거두고 있어 이번 중국 정부의 고강도 방역정책에 어떻게 대응하는 지에 따라 올해 사업목표 달성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F&F는 그동안 주력 브랜드 MLB의 대리점 확대 전략을 추진하면서 중국 젊은 세대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며 현지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브랜드 MLB는 중국매출이 2019년 115억 원에서 2020년 745억 원, 2021년 3720억 원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F&F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조4821억 원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F&F는 올해 중국에서 MLB 대리점을 300여 곳 더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중국 정부의 봉쇄 조치가 장기화 될 경우 매장 확대 추진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시장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는 이랜드그룹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2019년부터 추진한 중국 내 2번째 물류센터가 올해 완공을 앞둬 판매 전략에 더욱 힘을 실릴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월드는 한류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인 1994년에 중국시장에 진출해 한국의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이랜드월드의 중국 의류법인 3곳(이랜드패션상하이, 이랜드인터내셔날패션상하이, 위시패션상하이)의 매출 합계는 2016년 2조1737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2020년 이랜드월드의 중국법인 3곳의 매출 합계는 1조893억 원에 그쳤다. 2016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이랜드월드는 2019년부터 중국에서 라이브커머스를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전략을 강화했다. 그 결과 2021년 광군제 기간에만 국내 패션기업 가운데 최초로 온라인 매출 1천억 원을 거두면서 중국 패션사업의 재도약을 예고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아직은 선전지역에만 봉쇄령이 내려져 매출에 영향은 미미하다"며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해질 것을 대비해 상황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올해 10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회의를 앞두고 사회적 안정을 위해 강화된 방역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패션기업들로선 앞으로도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한국 패션기업들은 근거 없는 소문 때문에도 현지사업이 위축되고 있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원인을 한국 패션기업에 돌리는 등 불똥이 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저장성 당국은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쳇을 통해 “한국산 의류를 통해 코로나19가 유입되고 있다”며 “한국산 의류 수입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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