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러시아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의 첫 고비를 넘겼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재무부는 16일 만기가 돌아온 달러 표시 채권과 관련한 이자 1억1720만 달러(약 1419억 원)를 지급했다.
16일 만기 채권은 한 달 동안 지불유예가 가능한데 이자부터 먼저 지급해 디폴트 위기를 넘긴 것이다.
이번 채권은 러시아를 향한 금융제재가 이뤄진 뒤 러시아의 채무상환과 관련한 첫 시험대로 여겨졌다.
이번 상환에는 스위스 비밀금고에 예치된 러시아 고위 인사들의 개인자산이 활용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스위스은행가협회(SBA)는 17일(현지시각) 스위스은행의 비밀계좌에 예치된 러시아 고위인사들의 개인자산이 모두 2130억 달러에 이른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애초 국제금융업계에서는 러시아는 국제결제시스템(SWIFT)에서 퇴출당해 달러로 표시된 채무를 상환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러시아는 자국에 적대행위를 한 국가의 채권자들에게 채권에 표시된 통화와 상관없이 무조건 루블화로 상환한다고 13일(현지시간) 밝히면서 디폴트 전망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다만 이번에 러시아가 루블화가 아닌 달러화로 이자를 지불하면서 러시아 국채 투자자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
하지만 디폴트 가능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정부는 3월 말까지 6억1500만 달러(약 7506억 원) 이자를 추가로 지급해야 한다.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규모는 21억2900만 달러(약 2조5984억원)로 추산된다.
러시아의 정부의 외환보유액은 3월 발표기준 6432억 달러(약 795조8400억 원)인데 금융제제 등으로 절반 가까이 동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위스의 사회민주당 마테아 마이어 공동대표는 스위스 은행에 예치된 러시아 재벌(올리가키)의 재산을 몰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어 공동대표는 "스위스은행에 예치된 자금 대부분이 크렘린에 충성하는 러시아 재벌의 것이다“며 “전쟁 자금으로 쓰이는 이 자산을 압류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