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대치인 36.93%로 집계됐다. 2017년 대선과 비교하면 10.8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근래 치러진 전국단위 선거의 사전투표율을 보면 2017년 대선 26.06%, 2018년 지방선거 20.14%, 2020년 총선 26.69% 등이다.
이에 최종 투표율이 25년 만에 80%를 넘을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1987년 직선제 시행 이후 대선 투표율이 80%를 넘긴 것은 모두 세 차례다.
13대 대선(노태우 당선)이 89.2%로 가장 높고 이어 14대 대선(김영삼 당선) 81.9%, 15대 대선(김대중 당선) 80.7% 등이다.
이후에 치러진 대선에선 모두 투표율이 80%를 넘기지 못했다.
16대(노무현 당선) 70.8%, 18대(박근혜 당선) 75.8%, 19대(문재인 당선) 77.2% 등 70%대에 머물렀다. 양당의 후보 사이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져 승패가 일찌감치 예상됐던 17대 대선(이명박 당선)은 63.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번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면서 투표율이 80%를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어느쪽 지지층이 투표장에 더 많이 가느냐에 선거 결과가 달린 만큼 양 후보 지지자들이 총집결해 진영대결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구도로 치러졌던 2012년 대선 당시 이정희 후보가 중도 사퇴하면서 진보와 보수의 세대결 모습이 나타난 바 있다. 박근혜 후보는 51.6%의 득표율을, 문재인 후보는 48.0%의 득표율을 거뒀다. 두 후보의 표차는 108만표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투표율이 예년 수준에 그치거나 그보다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이 투표율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이번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불리는 점 등을 고려하면 투표율 전망을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는 것이다.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유권자들이 하루라도 일찍 투표소에 나온 것과 함께 사전투표제가 정착되면서 분산투표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시선이 있다.
높은 사전투표율이 반드시 높은 최종 투표율로 이어진다고 할 수도 없다.
실제 2017년 대선 때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하자 전체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찍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많았지만 실제 본투표 당일에는 투표율이 낮았다.
적극적 투표의사를 가진 유권자의 상당수가 사전투표에 몰린데다 이념이나 지역색에 따른 진영 대결이 약화된 점, 궂은 날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총투표율은 80%를 넘지 못했다.
아울러 투표율이 높게 나오더라도 그에 따른 유불리를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기존엔 투표율이 높으면 젊은 사람들이 투표를 많이 했을 것이란 분석에 따라 진보성향인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20대 유권자의 지지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표율에 따른 유불리를 계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대선 전체 유권자 수는 4419만7692명이다. 연령별로는 △18~19세 98만546명(2.2%) △20대 659만7680명(14.9%) △30대 667만2659명(15.1%) △40대 815만7799명(18.5%) △50대 862만3936명(19.5%) △60대 722만8901명(16.4%) △70대 이상 590만6989명(13.4%)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