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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치인생 10년, '아름다운 양보' 선례 남겼으나 '안일화'는 실패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2-03-03 14: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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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 정치인생 10년, '아름다운 양보' 선례 남겼으나 '안일화'는 실패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월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두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전격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했다. 정치경력 10년 동안 무려 네 번째 단일화다.
 
안 후보의 정치인으로서 첫 단일화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안 후보는 시장선거에 출마 자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엄밀히는 후보 단일화에 해당하지 않으나 많은 사람들은 이때를 안 후보의 사실상 첫 정치이력과 첫 단일화로 간주한다.

당시 안 후보는 ‘새정치’ 열풍을 타고 많은 유권자들의 기대를 받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정치인으로 입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안 후보는 박원순 변호사와 만나 대화한 끝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아름다운 양보’를 했다. 그 결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원순 후보는 53.40% 득표율을 기록하며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2012년 18대 대선에 안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선거 후보에 맞서기위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했다. 

안철수와 문재인 후보 단일화 협상은 여론조사 경선 방식 및 선거캠프 인사문제 등을 두고 진통을 겪다 선거를 26일 앞두고 안철수는 대선후보를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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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안철수.

대선후보를 사퇴하면서 안철수는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지만 이른바 ‘원팀’으로서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정권교체에 실패하면서 반쪽 단일화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안 후보는 한동안 단일화를 멀리했다. 서울 노원병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2013년 재보궐선거와 2016년 총선에서는 단일화 압력을 물리치고 완주해 승리했다.

2017년 대선에서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맞서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후보 등이 보수 진영 단일화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안 후보는 국민의당 대선 후보로 완주를 선택했고 21.41%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안 후보가 다시 단일화 카드는 꺼낸 것은 정치 입문 계기가 됐던 서울시장 보궐선거였다. 안 후보는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론조사 경선방식을 수용하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진행했지만 패배했다. 

안 후보를 향한 여론은 호의적이었지만 경선에서 거대 야당의 조직력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 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서울시장에 당선됐지만 서울시 공동운영과 합당 등 단일화 과정에서 나온 약속들은 지켜지지 않았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또다시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서울시장 보궐선거처럼 여론조사 경선방식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제안을 수용하지 않았고 이후 양당 관계자들의 감정싸움까지 보이며 협상은 결렬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022년 3월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후보를 사퇴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선언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며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오늘부터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여망을 담아 국민통합과 대한민국의 미래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정권교체를 대의명분으로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지만 안 후보는 정치인으로서 다시 한 번 중도사퇴 했다는 부정적 꼬리표를 달게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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