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으로 회사 이름을 바꾼다. 이로써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 제일모직 패션부문을 합병한 데 이어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이라는 상징성을 이어받게 됐다.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은 제일모직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패션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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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
삼성에버랜드는 26일 회사이름을 ‘제일모직 주식회사’로 변경하고 다음달 4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재편 후 사명 변경을 추진했다”며 “삼성그룹의 모태인 제일모직을 통해 삼성의 철학과 정통성을 이어간다는 의미로 제일모직을 새 회사 이름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1954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설립한 기업으로 삼성물산과 더불어 그룹의 모태로 꼽혀왔다. 다음달부터 삼성SDI와 합병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이었다. 그러나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으로 개명하면서 제일모직이라는 이름은 유지될 수 있게 됐다.
삼성에버랜드는 1963년 동화부동산으로 출발했다. 이후 중앙개발(1967년)과 삼성에버랜드(1997년)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세 자녀 지분이 45%를 넘는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기업이다.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바꾸게 되면 이서현 사장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제일모직 부사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삼성에버랜드에 합병된 패션부문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 취임 후 삼성에버랜드는 급식과 식자재사업부를 물적분할하면서 패션부문 투자를 늘렸다.
이 사장은 앞으로 제일모직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2012년 론칭한 의류브랜드 ‘에잇세컨즈'의 해외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의 인지도를 고려해 해외에서 ’삼성제일‘이라는 이름을 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에잇세컨즈도 중국 등 해외시장에 나가면서 삼성제일이라는 회사 이름을 앞세울 수 있게 됐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명변경을 통해 패션부문의 경우 핵심사업인 에잇세컨즈의 전 세계적 유명 브랜드 도약을 계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존 이름인 에버랜드는 사명변경과 별개로 리조트사업 브랜드에 계속 쓰인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리조트사업의 경우 테마파크가 속한 용인단지를 계속 개발해 호텔과 복합상업시설 등을 포함한 신규시설을 늘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