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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중소형 올레드 입지 확대 나서, 김명규 전기차도 겨냥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2-17 14:2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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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OLED) 시장에서 입지확대에 나선다. 

김명규 LG디스플레이 신임 사장은 과거 플라스틱 올레드(POLED) 사업의 기반을 닦은 경험을 살려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사업을 안착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중소형 올레드 입지 확대 나서, 김명규 전기차도 겨냥
▲ 김명규 LG디스플레이 신임 사장.

17일 LG디스플레이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 사장은 대형 올레드 사업에서 성과를 보인 LG디스플레이의 강점과 POLED 기술 경쟁력을 내세워 애플과 같은 주요 고객회사를 대상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POLED 기술을 포함한 중소형 올레드 기술개발과 양산품질 측면에서 안정적 운영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POLED 기술은 유리 기판이 아닌 플라스틱 기판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올레드의 강점과 플라스틱의 효용성을 합쳐 디스플레이의 휴대성과 내구성을 키워준다. 기술적 난도가 높아 진입장벽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 11’에 처음 POLED 패널을 공급한 이후 ‘아이폰 13’까지 제품을 공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 등 IT 기기 탑재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전기자동차용 POLED 패널 공급에도 나섰다. 최근에 벤츠 전기차 ‘EQS’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POLED 패널을 공급하며 실적을 쌓아가기 시작했다. 

김 사장은 과거 휘어지는(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구현을 위해 개발된 POLED 사업을 맡았던 경험을 토대로 중소형 올레드 사업 확장이라는 과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2019년부터 모바일 사업부장을 맡아 사업구조 개선과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통해 POLED 사업의 토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은 공을 인정받아 2021년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중소형 올레드 사업 확장이 쉬운 길은 아니다. 김 사장은 우선 중국업체의 견제를 극복해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최근 온라인 세미나에서 중소형 올레드 산업에서 중국의 비중확대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중국의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가 애플의 아이폰용 올레드 출하량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일부 생산라인을 애플전용공장으로 바꾸고 있다”며 중국업체들의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중국 BOE는 2023년 아이폰15(가칭) 시리즈 상위 라인업에 소형 올레드를 납품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BOE는 2023년 스마트폰용 올레드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바짝 추격할 수 있다.

김명규 사장은 중국업체의 추격을 따돌리면서 중소형 올레드 시장에서 선두주자인 삼성디스플레이를 추격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중소형 올레드를 키우기 위한 기술적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고객회사에 중국업체보다 더 많은 패널 공급량을 확보할 공산이 크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올레드 장비 전문기업들과 제조설비 공급계약을 잇따라 맺으면서 중소형 올레드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올레드 장비 전문기업 한송네오텍, 케이피에스로부터 설비를 받는 계약을 맺었다. 또 올레드 제조설비 자동화 시스템업체 HB솔루션과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장비발주는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발표한 중소형 OLED 사업투자계획의 일환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8월 모바일과 정보기술(IT) 기기 등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 사업에 3조3천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2020년 약 2조 원 중반 규모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하는 것이다.  

구체적 투자내용을 살펴보면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사업장에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2024년 3월31일까지 구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9월부터 관련장비를 순차적으로 반입한 뒤 시험생산을 거쳐 2024년 2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중장기적 성장은 중소형 올레드 사업에 달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신용평가업체 한국기업평가는 중소형 올레드 사업의 수익구조 안정화와 시장지배력 구축 여부가 LG디스플레이의 신용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업체의 견제를 견뎌낼 기반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하반기에는 모바일 부문에서 고객사에 납품하는 신모델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키우고 영향력을 넓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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