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찌가 판매한 NFT(대체불가능토큰)상품 '슈퍼구찌' 작품 이미지. |
명품브랜드 구찌가 메타버스 가상 공간에서만 보고 입을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을 선보인다.
패션잡지 보그(Vogue) 계열 패션산업 전문지 보그비즈니스는 현지시각으로 9일 “구찌가 Z세대 고객을 노려 메타버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구찌 브랜드 제품을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구찌는 최근 메타버스플랫폼 '더샌드박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가상의 토지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거래 규모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더샌드박스는 구찌와 협업을 통해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이용자들이 구찌의 패션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용자들은 구찌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가상의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고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꾸미는 데 이용할 수 있다.
보그비즈니스는 “구찌의 행보는 패션업계와 메타버스의 미래에 관련해 중요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며 “이는 구찌가 지난 수 년 동안 지속해 온 메타버스 관련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라고 보도했다.
구찌는 이미 가상화폐로만 구매할 수 있는 대체불가능토큰(NFT) 형태 제품을 한정판매하는 등 메타버스와 가상자산시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패션업계 선두주자로 꼽힌다.
구찌 NFT 상품 ‘슈퍼구찌’는 구찌 디자이너의 디지털 작품과 실물 피규어로 구성된 상품인데 개당 1.5ETH(이더리움 단위)에 판매됐다. 미화 약 4800달러에 해당한다.
1일부터 현재까지 약 열흘 동안 308개가 판매됐는데 NFT 거래소에서 하루만에 가격이 개당 최대 30ETH로 20배 뛰어 거래됐다.
구찌가 메타버스 공간에서 판매하게 될 가상의 패션 아이템도 이와 같이 한정판매 형태로 공급되고 이용자들 사이 거래도 가능하다면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정판 명품백을 구매하기 위해 아침부터 명품 매장 앞에서 줄을 서는 '오픈런'이 가상공간 안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지난해 5월 구찌가 메타버스플랫폼 로블록스에서 제품 전시장을 마련하고 가상의 핸드백을 판매했을 때도 제품 하나의 가격이 4115달러(약 492만 원)에 거래됐던 적이 있다.
구찌는 아직 더샌드박스 플랫폼을 통해 진행할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보그비즈니스는 "이른 시일에 메타버스 공간에서 패션위크가 개최되고 소더비 경매 전시장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명품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메타버스플랫폼에 갈수록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