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이 1분기에 지분을 투자한 회사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에 대비해 일회성 손실을 반영한 탓에 영업적자가 더욱 늘어났다.
롯데정밀화학은 1분기에 매출 2856억 원, 영업손실 212억 원을 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9% 늘어났지만 적자폭도 124억 원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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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성엽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
롯데정밀화학은 염소와 셀룰로스계열 제품의 매출수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1분기 매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롯데정밀화학이 지분 등을 투자한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SMP의 채무불이행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평가손실 329억 원이 반영돼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롯데정밀화학의 전신인 삼성정밀화학은 2011년 선에디슨과 50대 50으로 지분을 투자해 SMP를 합작 설립했다. 삼성정밀화학은 2014년 SMP의 지분 35%를 선에디슨에 넘겨 현재 SMP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SMP의 최대주주인 선에디슨은 최근 사업확장을 위한 인수합병 등에 따라 유동성 위기를 겪어 부도 가능성이 커졌다.
SMP가 선에디슨에 판매한 폴리실리콘 매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SMP 역시 유동성 부족으로 디폴트 발생 우려가 높다. 이에 따라 롯데정밀화학이 미리 평가손실금액을 영업이익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밀화학은 3월 말 기준으로 SMP 매출채권 343억 원, 미수금 73억 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15% 지분의 출자금은 762억 원이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예상하지 않은 평가손실이 발생했지만 주력사업인 메셀로스와 애니코트의 가동률 확대로 수익을 개선하고 있다”며 “ECH(에폭시수지 원료), 가성소다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익은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