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삼성전자 나와 1년 만에 친정에 특허소송, 시너지IP 안승호는 누구?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2-01-10 17:27:4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과거 삼성전자 특허분야의 방패였던 전문경영인이 퇴직 뒤 삼성전자에 특허소송의 창끝을 겨눠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안승호 전 삼성전자 IP센터장 부사장이 장본인이다. 안 전 부사장은 누구이며 왜 친정을 상대로 특허 관련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삼성전자 나와 1년 만에 친정에 특허소송, 시너지IP 안승호는 누구?
▲ 안승호 전 삼성전자 IP센터장 부사장.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안 전 부사장이 설립한 특허관리회사(NPE) 시너지IP가 2021년 11월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아메리카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냈다.

시너지IP는 안 부사장이 2019년을 끝으로 삼성전자를 떠난 뒤 2020년 6월 설립한 회사로 서울 서초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시너지IP가 침해를 주장하는 특허는 무선이어폰과 녹음, 음성인식 등 음향관련 특허 10건이다. 

시너지IP는 소장에서 미국 스테이턴테키야가 이 특허들의 소유권을 지니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특허 침해사실을 인지하고도 제품 판매를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갤럭시S20 시리즈, 갤럭시버즈, 개인비서 애플리케이션 빅스비 등에 이 특허기술들이 쓰인다. 시너지IP도 이 특허들의 권리를 일정 부분 보유하고 있다.

안 전 부사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특허권자인 스테이턴테키야가 소송을 원했고 저는 제가 할 일을 하는 것뿐이다”며 “삼성전자에 악감정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로서는 이 사안을 내부적으로 민감하게 인식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 안 전 부사장이 삼성전자의 내부 영업기밀을 소송전에 활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안 전 부사장은 1959년 태어나 부산 중앙고등학교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나왔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금속공학 석사 학위와 미국 산타클라라대 법정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

미국에서 특허변호사로 일하다 199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1997년 삼성전자 특허그룹 수석연구원에 오른 뒤 삼성전자 특허분야에서 꾸준하게 일했다.

2002년 삼성전자 LCD 지적자산팀장, 2007년 LCD총괄 차세대연구소 지적재산그룹장, 2009년 종합기술원 IP(지적재산권)전략팀장 등을 거쳐 2010년부터 삼성전자 IP센터장을 지내다 2019년 퇴임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 안 전 부사장의 승진 당시 “특허분야와 관련한 철학과 소신이 명확하다”며 “특허출원부문의 강화와 특허인력 양성 등에 힘써 중장기적 안목으로 특허분야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를 향한 전자업계의 대체적 평가도 ‘엔지니어 출신으로 기술 전문지식과 특허 및 법무지식을 함께 보유한 특허분야 전문가’로 삼성전자와 설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후 안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노키아의 라이선싱계약 등 일반적 특허계약, 삼성전자와 IBM의 특허 교차활용(크로스 라이선스)계약과 삼성전자와 구글의 특허 교차활용계약 등 특허분야 외부 협력 등 특허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들을 이끌었다.

삼성전자(통신특허)와 애플(디자인특허)의 특허 맞소송과 삼성전자(기술특허)와 화웨이(디자인특허)의 특허 맞소송 등 외부에서 걸려온 소송에 맞소송으로 대응하며 삼성전자의 특허주권을 수호하는 데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부품(반도체, 디스플레이)부터 완제품(IT기기, 가전, 통신장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만큼 기업 대 기업의 특허소송뿐만 아니라 ‘특허괴물’로 불리는 특허관리회사들과의 소송도 잦은 편이다.

안 전 부사장은 2019년 퇴임 전까지 10년 가까이 삼성전자 특허분야를 이끌며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대응해온 만큼 삼성전자 특허분야의 강점과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삼성전자로서는 10년 동안 든든했던 특허분야 방패가 퇴임 1년 만에 칼날로 돌아선 것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장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성실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인기기사

‘서로 베끼기만 하다 다 죽는다’, 게임업계 MMORPG서 새 장르로 활로 모색 조충희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에 없는 콤팩트형 빈자리 커보여, 애플 프로 흥행에 구글도 라인업 재편 김바램 기자
“오늘 어디 놀러가?”, 어린이날 연휴 유통가 당일치기 이벤트 풍성 윤인선 기자
팔레스타인 전쟁 휴전 협상 난항,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 “종전 가능성 희박” 손영호 기자
윤석열 어린이날 초청행사 참석, "어린이 만나는 건 항상 설레는 일" 손영호 기자
어린이날 선물로 재테크 교육 어때요, 12% 이자 적금에 장기복리 펀드 눈길 박혜린 기자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자 24%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타, 50만 명 육박 류근영 기자
한명호 LX하우시스 복귀 2년차 순조로운 출발, 고부가 제품 확대 효과 톡톡 장상유 기자
저출산 위기에도 ‘더 받는’ 국민연금 개혁안, '미래세대 배려 없다' 비판 목소리 이준희 기자
버크셔해서웨이 1분기 애플 지분 1억1천만 주 매각, 버핏 "세금 문제로 일부 차익실현" 나병현 기자

댓글 (1)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oo
안씨라..안봐도 호남인가, 조선족이 밤에 찾아갈듯   (2022-01-11 19:0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