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한진해운에서 자율협약 신청과 함께 낸 4100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에 보완을 요구했다.
한진해운은 이른 시일 안에 이를 보완해 다시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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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한진해운은 25일 오후 산업은행에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진해운은 조양호 한진그룹회장의 경영권 포기각서와 자구계획도 함께 냈다.
그러나 채권단은 한진해운의 자구계획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내용을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한진해운이 마련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용선료 조정과 선박금융, 금융기관 차입금, 공모 회사채 상환유예 등의 채무조정 방안이 포함됐다. 이밖에 런던 사옥과 보유 지분매각, 터미널 등 자유동화를 통해 모두 41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번 정상화 방안 마련을 기점으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한진그룹과 산업은행 간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번 방안이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용선료 협상계획 등 자구안의 구체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이를 보완할 것을 지시했다.
조양호 회장과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의 사재출연과 관련해서는 논의가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일각에서 조 회장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300억 원의 사재를 내놓은 것처럼 사재를 출연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나 채권단 내부에서 조 회장과 현 회장의 상황이 다른 만큼 조 회장의 사재출연이 꼭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구체적 정상화 계획이 없으면 신청을 반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한진해운과 협의를 진행한 뒤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을 일단 받았다.
채권단은 앞으로 추가로 보완된 자료를 받은 뒤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